8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 메르세데스 벤츠 전시관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 제품은 '자동차'가 아닌 '안경'과 '시계'였다.
벤츠가 전시관 한 켠에 마련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체험존은 구글 글래스와 페블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시연하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몇몇은 구글 글래스를 활용한 내비게이션을 시연하기 위해 5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한 참을 기다려 구글 글래스를 착용해 봤다. 안경을 쓰니 오늘 쪽 눈 앞에 내비게이션 시스템 메뉴가 열렸다. 손가락으로 글래스 측면에 있는 터치존을 만지니 여러 개의 메뉴창이 좌우로 움직여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전시장에 있던 벤츠 관계자는 "운전을 하다 계기판을 보려고 하면 길에서 눈을 뗄 수밖에 없지만 구글 글래스를 활용하면 계속 앞을 주시할 수 있다"며 "운전자의 집중력이 덜 분산된 상태에서 주행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구글 글래스를 활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도어 투 도어 네비게이션'이라고 명명했다. 운전자가 운전을 하고 가다가 중간에 차에서 내려도 진행 중인 내비게이션 정보가 최종 목적지까지 유지되기 때문이다.
또 차에 탑승할 때도 구글 글래스가 운전자를 차량이 있는 곳까지 안내해주고 목적지 주소를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그대로 옮겨준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컴퓨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저장돼 있는 모든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다.
한편 벤츠는 구글 글래스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차를 제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페블 스마트워치도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페블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car-to-X'기능은 운전 중 주위의 위급 상황을 진동으로 알려준다. 차에서 내린 후에도 스마트워치를 통해 주차위치와 연료상태 등 차량의 정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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