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수출물가는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수출입물가가 계속 엇갈리면 향후 교역조건이 악화될 수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잠정치)는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지난 8월 0.6% 상승한 이후 4개월만이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3.5% 하락해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월대비 수입물가가 상승한 데 대해 한은은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월평균)은 배럴당 107.46달러로 전월보다 1.9% 올랐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달 평균 1056.67원으로 전월보다 0.6% 절상됐다. 환율이 떨어지면(원화가치 상승) 통상 수출입물가가 동반 하락하지만, 유가 상승폭이 커 수입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0.3% 내린 데 반해 광산품이 1.1% 오르면서 원재료는 0.9% 상승했다. 원유(1.3%), 천연가스(2.0%) 등이 올랐다.
중간재는 전월대비 0.3% 올랐다. 전기ㆍ전자기기(-1.4%), 철강1차제품(-1.2%) 등이 내렸지만, 프로판가스(25.0%), 경유(2.1%) 등 석탄ㆍ석유제품이 6.1% 올랐기 때문이다.
일반기계제품 등 자본재는 전월보다 1.1% 하락한 데 반해 가구와 화장품 등 소비재는 0.6%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물가(잠정치)는 전년보다 7.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0.7% 내렸던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내림폭으로는 1999년(-12.1%) 이후 최대였다.
하지만 수출물가는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0.9%) 이후 6개월째 내림세다.
이는 같은 물건을 팔아도 원화 환산 후 남는 금액이 전월보다 평균 0.3% 줄어든다는 의미로, 그만큼 국내 기업의 채산성은 나빠진다.
전년동월대비로도 2.1% 하락해 2012년 8월(-0.7%)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행보를 지속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1.8% 하락했다. 냉동참치(-5.0%), 신선어패류(-3.8%) 등 수산물이 내려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공산품은 전월대비 0.3% 내렸다. 석탄ㆍ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각각 1.6%와 0.5% 올랐지만 통신ㆍ영상ㆍ음향기기(-1.8%), 섬유ㆍ가죽제품(-0.7%) 등이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연간 수출물가는 전년보다 4.3% 하락해 2006년 이후(-8.2%)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2년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