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 고졸 출신 여성이 임원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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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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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아서 잘 하겠다'는 자세 갖는 게 중요…모르는 것 있을 땐 주변 고수 찾아 끊임없이 물어야"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무엇을 하더라도 '알아서 잘 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합니다."

삼성그룹의 첫 고졸 출신 여성 임원 양향자 상무(사진)가 14일 대전 충남대에서 열린 2014년도 첫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의 강연자로 나섰다.

1986년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에 입사한 양 상무는 옛 삼성반도체 메모리설계실에서 연구원 보조로 시작해 입사 27년 만에 상무로 승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사내 대학(반도체 전공)·한국디지털대학을 졸업하고 2008년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해 메모리 제품 설계 자동화 추진을 통해서 개발기간을 단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남들보다 1년 빨리 상무로 발탁됐다.

이날 열정락서 드림클래스 무대에 선 양 상무는 "고교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28년 동안 반도체 메모리 설계의 한 우물만 파서 지금의 삼성 임원이 되기까지 내 삶 속 배움의 이야기, 나와의 약속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해 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양 상무는 먼저 아버지의 병환으로 어려워진 가정 살림 때문에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연구원 보조로 입사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보조로 일하던 시절 반도체 회로를 도면에 그리는 단순 업무를 하면서도 '공부하고 싶다', '저걸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며 "현실을 원망하고 남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나를 돕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약속을 나 자신과 맺고 끊임없이 공부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변의 고수를 찾아 끊임없이 물었고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이해할 때까지 배우려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노력을 눈여겨보던 선배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시작했고 보조 업무로 쌓은 탄탄한 기초가 더해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반도체 설계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 상무는 특히 학생들을 향해 무엇을 하더라도 '알아서 잘 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몰랐던 분야를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씩 깨쳐 나가는 재미를 터득하길 바란다"며 "스스로 열심히 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돕고 싶어한다.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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