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씨일가' 지분 5년째 손바뀜… 계열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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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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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영풍그룹 제련업체인 고려아연 최창영 명예회장이 5년째 지분을 장내매도하고 있는 반면 최 명예회장 형인 최창걸 명예회장 2세는 같은 기간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949년 고 장병희 명예회장ㆍ고 최기호 회장이 공동창업한 영풍그룹은 두 일가가 2대에 걸쳐 공동경영해 온 가운데 3세경영 본격화로 계열분리가 예고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최창영 명예회장은 7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 주식 5000주를 1주 평균 31만5286원씩 총 15억7643만원에 매도했다. 이번 매도로 최 명예회장 지분은 0.81%에서 0.78%로 줄었다.

최 명예회장이 주식을 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9월 1만5000주를 판 것을 시작으로 당시부터 현재까지 5년에 걸쳐 최 명예회장 측 매도공시가 한 해도 빠짐없이 나왔다. 최 명예회장 지분은 같은 기간 1.15%에서 0.78%로 0.4%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반면 최 명예회장 형으로 먼저 경영을 맡았던 최창걸 명예회장 측 2세인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은 이 회사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최 부사장은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1.70%로 처음 신고했으며, 작년 말 현재 보유주식을 1.80%까지 늘렸다. 같은 기간 고 최기호 회장 일가 가운데 고려아연 주식을 추가로 취득한 것은 최 부사장뿐이다.

고려아연 경영은 최기호 회장 장남인 최창걸 명예회장에서 차남 최창영 명예회장으로 넘어갔다가 현재 삼남 최창근 회장이 맡고 있다.

경영에서 손을 땐 맏형 측에서 2세를 통해 지분을 늘리는 데 비해 현 고려아연 경영자인 최창근 회장은 2012년 4월 한 차례를 제외하면 최근 수년 새 주식을 취득한 적이 없다.

영풍그룹을 보면 '최 씨' 일가뿐 아니라 고 장병희 명예회장 측 3세경영도 본격화되면서 주요 계열사 지분 변동이 잇따르고 있다. 장 명예회장 장남으로 영풍그룹 총수인 장형진 회장 2세(세준ㆍ세환ㆍ혜선 씨) 측은 2011~2013년에 걸쳐 계열사인 엑스메텍ㆍ알란텀 지분을 줄줄이 처분했다.

반면 고려아연 지분을 해마다 줄여 온 최창영 명예회장은 작년 10월 알란텀 지분을 16.96%에서 29.09%로 늘렸다. 여기에 들어간 돈은 총 150억원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현금화한 자금 상당액이 사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최 명예회장은 최근 장 회장 측 2세 지분매도 이후 적자로 돌아선 엑스메텍에 운영자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풍그룹이 2대에 걸쳐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해 왔지만 3대에서는 계열분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장 씨와 최씨 두 일가간뿐 아니라 양가 3세간에도 지분 정리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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