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총학생회 학생회비 횡령 의혹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서울 사립대 두 곳에서 총학생회의 학생회비 유용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A대학의 전 총학생회장이 학생회비 등 3000여만원을 횡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전날 경찰에 접수됐다. 전 총학생회장은 의도적으로 돈을 빼돌린 것이 아니라 회계상 오류로 1500만원 가량 오차가 발생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전 총학생회장이 내일이라도 1500만원을 입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의 또 다른 사립대인 B대학에서도 학생회비의 집행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작년 말 학생들이 자체 기구를 꾸려 감사한 결과 전 총학생회가 운영비 등 예산 3600여만원을 간부들 개인계좌에 이체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총학생회장은 “간부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지급이 늦어져서 일단 학생회비를 끌어다 쓰고 나중에 채워넣으려 했다”며 600여만원의 용처를 해명하고 나머지 금액을 갚았다.

학생들은 전 총학 측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행정처리가 미숙해 불거진 일 같다”며 “진상을 확인해 문제가 있다면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