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용, 무제, Oil on canvas, 122x91cm, 추정가 50만~200만원

전재용, 무제, Oil on canvas, 122x91cm, 추정가 50만-200만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프란시스 베이컨이네'..어? 전재용?!
오는 28일 미술품경매사 서울옥션의 '제2차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가 또다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50)가 그린 그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재용씨의 그림은 미술전문가들조차 영국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감쪽같다.
오프라인에 출품된 재용씨의 'Lot.47‘무제’는 역동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인체를 드로잉 하듯이 묘사했다. 1989년 12월 11일에 제작되었으며, 작품 뒷면에 사인이 있다. 크기는 가로 91.5cm 세로 122.5cm로 추정가는 50만원에서 200만원에 매겨졌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재용씨는 영국출신 세계적인 거장 프란시스 베이컨(1909~1992)을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영향을 받고 자신만의 화풍으로 개성적인 그림을 그려냈다는게 서울옥션의 설명.
재용씨의 이 작품들은 1989년, 1990년 미국 뉴욕유학시절에 그린 것으로 이 당시는 전두환 이순자 부부가 백담사에서 은둔생활을 한 시기와 일치해 더욱 눈길을 끈다.
서울옥션의 이슈홍보마케팅으로 부각된 재용씨의 그림이 낙찰될지 여부가 이번 경매의 묘미다.
그렇다면 작품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한 미술평론가는 " 불안정한 인간의 내면심리를 화면에 옮겨 베이컨 영향은 보이지만 작품의 완성도는 뛰어나다"며 "기성작가가 갖춘 기본적인 자질이 엿보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추정가 50만~200만원은 어떻게 매겨졌을까.
서울옥션은 "재용씨가 비전공 비전문가여서 작품가격 책정에 어려움이 있어지만 그의 그림실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100호(약 162.2x130.3cm)당 100만원 정도로 기준을 잡고 가격대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초년생 작가들의 경우 갤러리 등에서 100호당 30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과연 낙찰될까.
미술시장전문가는 "비록 아마추어지만 추정가격이 기존의 신진작가의 50%에 제시됐기때문에 재용씨의 대외 인지도(대통령아들)나 작품의 질적 수준으로 상한가 이상으로 팔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007년 탤런트 박상아씨와 재혼, 화제를 모은 재용씨는 전 전 대통령의 3남 1녀중 차남으로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재용씨의 그림은 오프라인 경매에 2점, 온라인 경매에 18점등 총 20점이 출품됐다.
한편, 지난해 연말 '100% 완판' 기록을 세우며 미술시장에 불을 지핀 '전두환 경매'가 새해에도 다시 힘을 발휘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경매에는 전체 163점(오프라인 66점, 온라인 97점)이 출품됐다. 경매 추정가 총액은 3억5000만원.
지난경매에도 열광을 보였던 스페인 수제 도자기 인형브랜드 '야드로'의 작품 31점도 선보인다. 경매 최고가에 나온 작품은 오치균의 '할머니'(2007)작품으로 추정가 4000만~600만원이다.
'전두환 컬렉션' 2차경매는 오는 28일 오후 5시에 진행하는 오프라인 경매와 같은 날 오후 8시에 마감되는 온라인으로 나누어 열린다. 박현주기자 hy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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