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환 효성ITX 사장 '3년 모은 자사주' 급처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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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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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남경환 효성ITX 사장이 2011~2013년에 걸쳐 꾸준히 사들인 자사주를 새해 들어 돌연 팔기 시작해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 주가가 최근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남 사장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남 사장은 효성ITX 주식 4만7000주를 1주 평균 8212원씩 총 3억8596만4000원에 20일(결제일) 장내매도했다. 이번 매도로 남 사장 지분은 5만7000주에서 1만주로 줄었다.

남은 1만주에 대한 평가액은 24일 종가 기준 1억3500만원으로 여기에 이번 처분액을 합치면 총 4억8946만4000원에 이른다. 이에 비해 남 사장이 지금껏 주식을 사는 데 쓴 돈은 총 2억4719만7290원으로, 이번 처분액 및 잔여 지분 평가액 대비 약 2분의 1밖에 안 된다.

남 사장은 2011년 11월 1만주를 시작으로 2013년 6월까지 총 15차례에 걸친 추가매수로 보유주식을 5만7000주까지 늘렸다. 같은 기간 매도는 1차례도 없었다.

효성ITX 주가는 남 사장이 첫 매수에 나선 2011년 11월 말 3000원에서 24일 현재 1만350원으로 250% 가까이 뛰었다. 이 회사 주가는 22일 장중 52주 최고가인 1만1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효성ITX는 2013년 1~9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70억원, 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10%와 82.87%씩 증가했다.

이런 실적 및 주가 강세 속에 남 사장이 갑자기 주식을 처분하면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효성ITX 관계자는 "남 사장이 사적인 채무를 비롯한 이유로 보유 지분을 현금화한 것"이라며 "이번 주식 매도에는 회사 경영진으로서 어떤 판단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주식을 팔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2009년 3월 사장에 올라 작년까지 2차례 연임에 성공했으며, 새 임기 만료는 오는 2015년 3월로 1년 남짓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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