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천 토니모리 전 대표가 한국화장품으로 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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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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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김중천 토니모리 전 대표가 한국화장품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부 비리로 경질된 인물이 동종업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 만큼 한국화장품의 위기감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은 김중천 전 토니모리 대표를 자사 로드숍 브랜드 더샘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토니모리 화장품 마케팅본부 상무로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토니모리의 실질적인 대표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특히 대표를 맡은 뒤부터 1년 만에 토니모리 부채를 다 갚고 매출을 10배 이상 늘려 4년 만에 브랜드를 1500억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승승장구하던 김 대표가 지난해 돌연 사임한 이유는 사내 비리 등의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 측은 "김 사장이 회사 운영 과정에서 개인적인 사익을 취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수개월에 감사 끝에 비리사실을 확인했다"며 "회사 경영 과정에서의 비리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사임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이같이 내부비리로 경질된 인물을 한국화장품이 데려간데는 그만큼 더샘이 위태롭기 때문이다.

더샘은 한국화장품 창업주 3세인 이용준 대표가 2010년 야심차게 시작한 브랜드숍으로로 론칭 초기부터 공격적인 스타마케팅과 매장출점으로 업계 집중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이 브랜드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더샘은 론칭 첫해에 4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최근에는 적자폭이 4배 이상 늘었다. 더샘의 적자를 떠안은 한국화장품은 2012년 매출 703억원에 영업적자 16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화장품이 김중천 사장을 데러간 걸 보면 당분간 더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 신임 대표 역시 '뭔가 큰 한 방을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좁은 화장품 업계에서 비리로 경질된 인물을 대표로 선임하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다급하다는 뜻"이라며 "실적만 낸다면 윤리, 도덕 등은 아무것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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