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석유제품가격 약세와 더불어 국내 정유사의 공급가격 하락요인이 상존한다.
26일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이 월말에 있는데 해당기간 주유소 저장탱크에는 평소보다 저렴한 기름들이 채워진다. 통상 정유사가 월말에 상대적으로 값싼 할인제품을 풀어 주유소들이 기름을 적극 구매하기 때문이다.
주유소업계는 또 이달 정유사가 정책적으로 전달보다 공급가격 할인에 후한 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12월 정유사가 수익성 위주 공급전략을 펼쳐, 이달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흐름이라는 것. 앞서 지난해 10월까지는 정유사가 연간 판매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저가정책을 펼쳐왔다는 전언이다.
한 주유소 경영자는 “지난해 11~12월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공급가격을 올리니 덩달아 현대오일뱅크와 S-OIL도 따라 올려 주유소들이 기름을 구매하기가 매우 힘들었다”며 “주유소들의 불만이 커지니 이를 달래기 위해서도 정유사가 할인을 좀 더 해주겠다고 약속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작년 설과 비교해도 최근 전국 주유소 평균판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지난해 1월 10일 설 명절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26.68원, 경유는 1751.44원이었다. 이에 비해 이달 넷째 주 휘발유가격은 1884.5원, 경유는 1704.0원으로,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 전주 정유사 공급가격도 하락 반전한 것으로 전해져 주유소가격에 하방압력을 넣는다.
가격정보사이트인 오피넷도 연휴기간 기름값 약세를 점친다. 오피넷은 이달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최근 국제석유제품가격 약세 영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소폭 하락한 1879원, 1698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도 “설 연휴 특성상 수요가 증가하는 부분이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약보합세, 안정화를 이루고 있어 국내 가격도 하향 안정화 돼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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