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게 늘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대출은 부동산 시장의 과열 양상을 심화시킬 수 있어 우려된다. [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매년 빠르게 늘고 있는 중국 은행 대출 규모 중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부동산 대출 증가 현상과 함께 중국의 부동산 과열 양상도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표한 ‘2013년 금융기구 대출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부동산 대출금은 2조3400억 위안(약 410조9000억원)이 증가해 전체 대출 증가액의 28.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각 금융기구의 전체 대출 잔액은 총 71조900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4.1% 증가해 2012년 15.0%에 비해 증가 속도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 부동산 대출 잔액은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해 19.1% 증가한 14조61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2.8%에 비해 증가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토지개발 대출 잔액은 1조700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9.8% 증가했고, 증가 속도는 3.3%포인트 빨라졌다.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조5200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16.3%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은 9조8000억 위안으로 지난 한 해 동안 21% 불어났다. 저가형 주택으로 불리는 보장성 주택(서민 주택) 개발 대출 잔액도 726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26.7%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 부동산시장 연구부 총감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이어진 부동산 시장 거래량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은행의 신용대출 완화에 따른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의 향방은 은행 신용대출 추세"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장 총감은 현재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주택 가격은 일반 서민 소득의 상승폭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라서 대부분 주택 매입자가 신용대출에 의존하고 있고, 이와 함께 중국 국민의 개인 소득 수준 향상, 해외융자와 신탁대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대출 또한 부동산 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부동산 대출 증가 양상이 지속되면 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도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면서 "올해 대출 금액의 증가폭과 속도의 변화는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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