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흥업이 매각을 앞둔 동부하이텍 대신 동부LED에 돈을 빌려주고 있을 뿐 아니라 이 회사 증자에도 3자배정으로 참여해 새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동부LED가 23일을 납입일로 새 우선주 1400만주를 발행하는 7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가운데 기존 우선주(1200만주) 보유자인 동부하이텍(770만주) 및 동부씨엔아이(430만주)가 모두 실권했다.
반면 대지흥업이 이번 실권주 전량을 인수해 전체 우선주 2600만주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80%를 가지게 됐다. 동시에 동부하이텍 및 동부씨엔아이가 보유한 우선주 지분은 증자에 따른 희석으로 각각 64.29%와 35.71%에서 29.70%와 16.50%로 줄었다.
동부하이텍이 아직 보통주 지분율을 30% 가까이 유지하고 있어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됐다. 이에 비해 동부하이텍은 동부LED에 대한 모든 지원을 끊는 모습이다.
동부LED는 이달 10일부터 오는 2월 10일까지 1개월 만기로 대지흥업에서 4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동부하이텍이 아닌 다른 계열사로부터 동부LED가 돈을 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6월 신설한 동부LED는 이 회사 최대주주인 동부하이텍 1곳에서만 꾸준히 차입해 왔다. 동부LED는 2012년 7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3차례에 걸쳐 동부하이텍으로부터 총 61억원(잔액 기준)을 빌렸으며, 이 돈을 오는 5월 6일까지 갚아야 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대지흥업은 작년 말 김 회장이 직접 출자해 신설한 부동산개발업체"라며 "공정거래법상 제반 절차에 따라 상반기 계열편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구조조정을 위한 자산실사를 거친 동부그룹은 매각 대상 자산을 확정한 바 있다. 동부하이텍뿐 아니라 동부메탈, 동부제철 및 동부발전 일부 자산,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팜한농 유휴부지를 팔아 3조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