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민원·분쟁 1년만에 13배 늘어…"STXㆍ동양 사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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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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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작년 증권과 선물업계에서 발생한 민원ㆍ분쟁 건수가 전년보다 13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TX팬오션과 동양그룹 사태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증권 및 선물회사에 접수된 민원ㆍ분쟁 건수는 2만2320건으로 전년 1620건 대비 1278% 급증했다.

작년 발생한 민원ㆍ분쟁을 보면, STX팬오션과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 기업어음 관련 민원분쟁이 2만389건에 달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유형별로 보면 전산장애와 임의매매 관련 민원ㆍ분쟁이 각각 173건, 88건으로 전년보다 30% 가량 감소했다.

반면, 부당권유 관련 민원ㆍ분쟁은 STX팬오션과 동양그룹 사건(2만389건)을 제외해도 209건으로 전년보다 88% 급증했다. 같은 방식으로 집계한 일임매매 관련 사건도 207건으로 전년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는 영업직원 의존도가 높은 고령층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증시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가 금융사 영업일선 부담감으로 작용해 불건전 영업행위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거래소에 접수된 92건 조정사건을 보면, 50대 이상 연령의 투자자가 제기한 민원이 56%에 달한다. 부당권유를 비롯한 악성분쟁에 연루된 민원인의 약 70%는 50대 이상 연령 투자자였다.

주문매체별로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민원ㆍ분쟁이 59건으로 전년 12건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업계 민원ㆍ분쟁 자체 처리비율은 STX팬오션과 동양그룹건을 제외하고 계산했을 떄, 32%로 지난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금융투자상품 수익률과 위험성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투자해야한다"며 "영업직원 의존도가 높은 투자자는 상시적인 거래내역 확인을 비롯해 주도적인 계좌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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