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들러, 프로 12년·대회 239개만에 첫 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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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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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 정상…‘장타자’ 왓슨, 마지막홀 보기로 2위…미켈슨·최경주 42위

 

미국PGA투어 첫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는 케빈 스태들러



2002년 프로 전향, 2005년 미국PGA투어 본격 활약, 그리고 239개 대회 출전끝의 첫 우승….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20만달러)의 챔피언 케빈 스태들러(34·미국) 얘기다.

첫날 공동 3위, 둘째날 공동 5위, 셋째날 단독 2위로 올라선 스태들러는 최종일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과 챔피언조에서 대결했다. 17번홀까지 둘은 중간합계 16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다.

승부처는 18번홀(파4)이었다. 스태들러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궜고 왓슨 볼은 러프에 멈췄다. 스태들러의 108야드 샌드웨지샷은 홀옆 3m지점에 멈춘 반면, 왓슨의 122야드 웨지샷은 그린을 넘어버렸다. 왓슨은 칩샷으로 볼을 홀옆 1.5m지점에 붙였다. 스태들러의 버디퍼트가 살짝 빗나갔고, 그는 파를 기록하며 16언더파로 홀아웃했다. 왓슨의 파퍼트가 들어가면 연장전이 벌어질 판이었으나 그 퍼트가 홀을 비켜가면서 승부는 가름났다.

스태들러는 이 대회전까지 2부투어에서 4승을 올렸지만 미PGA투어에서는 2위(2007리노타호오픈, 2009윈덤챔피언십)가 최고성적이었다. 프로전향 후 12년간 238개 대회에서 동료들이 우승컵을 드는 장면만 지켜보다가 마침내 시상대에 올라섰다.

그의 아버지(크레이그)는 ‘해마 수염’으로 유명한 시니어 프로골퍼다. 아버지는 1982년 마스터스를 포함해 미PGA투어 통산 13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아들은 이 우승으로 세계랭킹 60위권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처음으로 아버지가 그린재킷을 걸쳤던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하게 됐다.

그는 아버지를 닮아 뚱뚱하다. 키 178㎝에 몸무게는 씨름선수 못지않은 113㎏에 달한다. 그런 체격으로도 우승할 수 있는 것이 골프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의 이 대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308.9야드였다.

2타차 선두로 4라운드에 들어선 왓슨은 소란스런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한 데 이어 최종홀에서 파퍼트를 놓치면서 통산 5승 기회를 날렸다. 그는 1∼3라운드에서 보기 4개를 했으나 최종일 보기 3개를 쏟아냈다. 3라운드 13번홀(파5)에서 티샷이 관목아래 동물이 판 구멍옆에 멈춰, 무벌타 드롭한 행운을 우승으로 잇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왓슨은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그라함 들라엣(캐나다)과 함께 2위를 차지했다.

헌터 메이헌(미국)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공동 4위다. 일본남자골프의 ‘기대주’ 마쓰야마의 초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허리 부상으로 제컨디션이 아닌 세계랭킹 4위 필 미켈슨(미국)은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최경주(SK텔레콤)등과 함께 공동 42위를 기록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는 7언더파 277타로 공동 19위, 배상문(캘러웨이)은 1오버파 285타로 공동 61위, 첫날 공동선두였던 양용은(KB금융그룹)은 3오버파 287타로 공동 69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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