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은 치솟는데… 월세가격 10개월째 내리막길

공급초과와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 감소 지속

<자료: 한국감정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고공행진 중인 주택 전세가격과 달리 월세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집주인의 월세 선호로 공급이 늘어나는 반면 세입자들은 여전히 전세에 머무는 경향이 더 커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8개 시·도 월세가격은 전월 대비 0.1% 내리며 10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2% 낮은 수준이다.

서울·수도권(-0.2%)은 서울과 경기도·인천이 모두 0.2%씩 내렸다.

서울은 한강 이북 지역의 경우 대학가에서 일부 수요가 발생했지만 공급 초과와 계절 비수기로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한강 이남(-0.4%) 역시 임대인의 월세선호와 임차인의 전세선호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경기도는 용인·부천·양주시 등이 근로자 이주 수요와 월세 전환 수요로 상승한 반면 성남·고양·안산·군포시 등 대부분 지역은 공급 초과와 수요 부진으로 내림세다. 인천은 서구·중구·부평구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방광역시는 하락에서 보합(0%)세로 전환했다. 대구는 혁신도시 이주수요 증가 등으로 0.1% 상승했다. 부산·광주는 보합세를 나타냈고 대전(-0.2%)·울산(-0.1%)은 하락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오피스텔이 0.3% 내린 것을 비롯해 연립·다세대(-0.2%), 아파트(-0.2%), 단독주택(-0.1%) 순으로 떨어졌다. 서울·수도권은 오피스텔과 연립·다세대, 아파트가 각각 0.3% 하락했고 단독주택은 0.2% 내렸다. 지방광역시는 연립·다세대와 아파트가 보합세고 오피스텔과 단독주택은 0.1%씩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인 월세이율은 전월 대비 0.01% 하락한 0,80%로 집계됐다. 서울·수도권이 0.79%, 서울 0.75%였으며 광주·울산(0.89%)이 가장 높았다. 서울 강남 11개구는 0.73%로 가장 낮았다.

월세가격동향조사 결과는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www.r-one.co.kr), 국토교통통계누리(stat.molit.go.kr), 온나라부동산정보통합포털(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