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올린 케빈 스태들러(34·미국)는 또하나의 진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 사상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같은 해에 나란히 출전하게 된 것이다.
케빈은 마스터스 출전 요건 중 ‘미국PGA투어 대회 우승자’라는 기준을 맞춰 올해 처음 마스터스에 나간다. 그의 아버지 크레이그 스태들러(60)는 1982년 마스터스 챔피언이다. 역대 챔피언들에게는 마스터스 출전자격이 부여된다. 크레이그는 지난해까지 37회 마스터스에 출전해왔고 최근 6년간은 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아들의 우승 소식을 들은 크레이그는 “나는 올해 마스터스에 마지막으로 나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아들도 출전자격을 얻어 함께 나가다니…. 좋으면서도 두렵다. 앞으로 2개월여간 몸을 만들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1934년 처음 열려 지난해까지 77회를 치른 마스터스에 부자(父子)가 출전한 것은 11차례 있었다. 제이 하스(1976∼2005년·22회)-빌 하스(2010∼2013년·4회) 부자가 최근 사례다. 그러나 ‘같은 해’에 함께 출전한 부자는 아무도 없다. 약 30세의 나이 차이가 나는데다 까다로운 출전기준 때문이다. 잭 허치슨(1935∼1961년·14회)과 잭 허치슨 주니어(1941년)가 나이차를 극복한 케이스이나, 아버지 허치슨은 아들이 출전했던 1941년에 불참했다.
크레이그-케빈 스태들러 부자는 지난 2004년 아버지가 미국PGA 챔피언스투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날 아들은 웹닷컴투어 ‘레이크 에리 채리티클래식’에서 정상에 섰다. 같은 날 ‘부자 동반 우승’은 1999년 밥 듀발-데이비드 듀발 부자 이후 5년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
마스터스의 새 역사를 쓰게 된 크레이그-케빈 스태들러 부자가 올해 어떤 얘깃거리를 남길지 주목된다. 2014마스터스는 4월10∼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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