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료 '기강잡기'...민생도 근검절약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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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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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높은 판매율을 보였던 고가의 황금 월병. [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의 낭비 척결 움직임에 따른 관료들 기강 잡기가 가시적 효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 생활 곳곳에서도 근검절약 정신이 사회풍조의 하나로 조성되는 분위기다.  

6일 중신왕(中新網) 경제채널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 지도부가 부정부패와 허례허식 척결을 위해 '중앙 8항 규정'을 발표한 이후 관료사회에서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근검절약 정신이 적극 실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지인에게 선물을 통해 신년 인사를 하는 대신 전화로 인사를 대체하거나 적은 액수의 훙바오(紅包ㆍ세뱃돈)를 가볍게 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작년 설날까지만 해도 불티나게 팔렸던 황허러우(黃鶴樓), 리췬-시우셴(利群-休閑) 등 고급담배와 마오타이(茅臺), 우량예(五糧液)와 같은 고급술의 판매량이 뚝 떨어진 반면, 이를 대신해 건강주나 가격이 저렴한 특산품과 건강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 관련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이와 함께 신년이면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였던 고가의 유색보석이나 옥, 비취 대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금으로 장식된 소형 악세서리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금 값 하락과 함께 청마년 황금이 재복을 불러온다는 중국 속설까지 전해져 저렴한 금 펜던트나 중국식 팔찌인 ‘전운주(轉運珠)'가 새해 선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금가격이 1돈당 1035위안~1068.75위안(18만4000원~19만원)까지 떨어져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악세사리 상품이 등장하면서 이전과 달리 올해는 특히 젊은 고객이 크게 늘어나 판매율을 견인한 것으로 것으로 조사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집권 이후 '혀끝의 사치'와 '관용차의 부패' 억제, '공직자의 부패풍조'와 '명절기간 부정기풍' 개선이라는 슬로건 하에 펼쳐진 ‘사풍(四風:관료주의·형식주의·향락주의·사치풍조)’ 척결 운동으로 올해 관료들의 선물 관행이 대폭 축소됐고, 공공기관들의 경비 자진반납도 이어지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다만, 관료들 사이에서 다양한 종류의 전자상품카드와 선물쿠폰북 등을 통한 선물 관행이 암암리에 지속되고 있어 이러한 정부의 정책 효과가 지속될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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