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사진 오른쪽)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충북지사 선거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윤 의원 본인은 출마설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1심 실형을 2심에서 무죄로 뒤집었고 대법원의 최종 판단에서도 의원직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윤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이미 출마를 선언한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이기용 충북도교육감과 당내 경선에서 맞붙게 된다.
특히 벌써부터 지역 정가에서는 ‘50년 지기’인 민주당 소속 이시종 현 충북지사(사진 왼쪽)와의 6년 만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의원과 이 지사는 충북 충주 출신이자 1966년 청주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한 동기동창으로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08년 4월 제18대 총선 때 충주에서 맞붙었다.
국회의원이자 민선 충주시장을 3차례나 지낸 이 지사와 여당이 전략 공천한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의 윤 의원이 대결을 벌였지만 접전 끝에 이 지사의 승리로 끝난 바 있다.
윤 의원은 낙선한 뒤 민간 금융기관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2009년 1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발탁됐고, 6개월 만에 정책실장으로 승진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2010년에 이 지사의 지사직 당선으로 공석이 된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고,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도 69.3% 득표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 지사는 1972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윤 의원도 이듬해 치러진 12회 행시에 붙어 정통 관료 출신이라는 점도 닮았다.
이 지사가 과거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었다면 윤 의원은 재무부에 뿌리를 뒀다는 것이 다르다.
또한 두 사람은 고지식할 정도로 업무 스타일도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지사는 ‘일 잘하는 사람’, ‘거짓말 안하는 정치인’ 등 정직한 일벌레로 통한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사무실에 나와 업무를 보거나 현장을 둘러볼 때가 다반사다.
윤 의원 역시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많은 업무량을 자랑한다. 재무부 금융정책과장 시절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집에 가지 않고 일을 해 ‘진돗개’라는 별명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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