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여권 공식 출마 요청에 “책임감 있게 심사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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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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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여 대표, 전날 만나 요청…출마 여부에 관심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요청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황우여 대표는 전날 오후 시내 모처에서 김 전 총리를 만나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당 대표가 공식 요청한 만큼 책임감 있게 심사숙고하겠다. 심사숙고를 위한 시간을 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현 시점에서는 서울시장 출마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광주 전남대 병원에서 사회 통합을 주제로 특강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뜻을 갖고 나서달라고 부탁하는 공식 제안을 했고, 나는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고 과연 내가 서울시장에 적합한 사람인지 심사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조금 가져야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심사숙고하는 것은 두 가지”라면서 “여권 시장후보로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과연 나인가 하는 점과 단순히 승리를 넘어 내가 서울시를 맡아 책임감과 비전을 갖고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이나 자질이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 깊이 숙고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40여 년 동안 임명직 공직생활만 해온 나로서는 선출직을 맡는다는 것은 많은 용기와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라며 “(앞서 여당 지도부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전화가 걸려온 적은 몇 번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서울시장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는 정몽준 의원과의 경선도 피하지 않을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누가 나서고 안 나서고는 전혀 관계없는 문제”라면서 “내가 결심해서 나서게 되면 당헌·당규를 따라 경선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자가 만들어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것은 원칙이고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까 말한 그런 점(자질)들을 내가 잘 갖추고 있는지 자체가 부담이지 경선은 부담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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