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루 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신에서 27일이 지나면 정부 지출이 제대로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10월 국가 부채가 법정 상한인 16조7000억 달러에 달해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닥치자, 지난 7일까지 법정 상한을 적용받지 않고 빚을 끌어 쓸 수 있도록 하는 땜질식 긴급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루 장관은 디폴트 위기가 오는 시기를 2월 말에서 27일로 구체화했다. 디폴트는 달러화 가치 폭락과 기업 연쇄 도산 등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루 장관은 또 27일 이후에는 연방정부가 남은 현금과 매일 들어오는 세수로만 사회보장 혜택, 공무원 임금지급 등의 필수 지출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가용 자금이 500억 달러를 넘지 못하는 반면 하루에 쓸 돈은 6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미 여야가 이번에도 부채 한도 증액 대신 정부가 빚을 더 쓰게 하는 긴급 조처를 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공화당 간 갈등이 팽팽한 현 상황에서 채무 상한 표결은 너무 부담스럽다는 이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디폴트 위기를 벗어나겠다고 야당인 공화당과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공화당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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