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A 포인츠(38·미국)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GL(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 2라운드 후 목욕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 때 마크 러셸 투어 경기위원회 부위원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용건은 ‘실격’을 통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 유명인사가 1∼3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한다. 포인츠의 아마추어 파트너는 전 미국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였다.
둘은 2라운드 18번홀(파5) 티잉그라운드에서 진행이 밀리자 함께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시간이 남자 포인츠는 쌀쌀한 날씨에 몸을 풀기 위해 골프백에서 ‘스폰지 볼’(軟球)을 꺼내 오른쪽 겨드랑이에 넣고 연습스윙을 했다. 이 광경을 본 사람이 경기위원회에 영상을 제보했고 경기위원회에서는 포인츠에게 라운드 중 비정상적인 장비의 사용을 금한 골프규칙 14-3을 적용해 실격을 준 것이다.
포인츠가 헤드커버나 장갑 타월 등을 사용했더라면 상관없다. 그러나 스폰지볼은 비정상적인 장비로 간주되고 라운드중 그것을 가지고 연습했기 때문에 실격당한 것이다. 스폰지 볼 같은 것은 아예 백에 넣지 말았어야 했다.
포인츠는 설상가상으로 다음주 노던트러스트오픈에도 나가지 못하게 됐다. 투어에서는 규칙위반이 있을 경우 라운드 종료 30분내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포인츠는 그것을 위반했기 때문에 한 대회 출전 금지를 당한 것이다.
포인츠는 현재 세계랭킹 75위로 이 대회와 다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톱랭커 64명이 출전하는 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도 나갈 수 있었으나 실격으로 어렵게 됐다.
포인츠는 그러나 8일 속개되는 대회 3라운드에 나가겠다고 했다. 3라운드까지 라이스 전 장관과 함께 플레이하도록 돼있는 대회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다.
포인츠는 2011년 이 대회에서 첫 승을 올렸다. 그는 당시 코미디언 빌 머레이와 파트너가 돼 팀 우승을 차지했다.
포인츠는 “내가 2라운드에서 실격당했지만, 3라운드에서 잘 해 라이스 전 장관이 좋은 성적으로 4라운드에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인츠는 2라운드합계 1언더파 142타(67·75)로 배상문 등과 함께 공동 60위를 달리고 있었다. 포인츠는 지난해 셸휴스턴오픈에서 투어 통산 2승째를 올린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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