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수입차,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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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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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연 산업부 기자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도로에 수입차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출고된 신차 10대 중 1대 이상이 수입차일 만큼 이제 시장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수입차를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닌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가 급속도로 늘어 난 것이다. 다음 차는 꼭 수입차를 선택하고 싶다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수입차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들의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짝사랑이 되진 않을까 우려되는 점도 적지 않다. 해마다 초고속 성장 중인 수입차 업체가 한국 사회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수입차 업체들이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도 한국 고객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우리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투자와 고용, 기부 등에 여전히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업체가 드라이빙 센터와 같은 대규모 체험 시설 건립에 들어갔지만, 대다수 수입차 업체는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전시장을 짓고 서비스센터를 늘리는 것 외에 우리 사회에 재투자하는 금액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직접적인 생산이 없다 보니 고용 효과는 더욱 미미하다. 업계의 매출액은 이미 수조원을 돌파했지만, 각 업체가 직접 고용하는 근로자는 수십 명에서 많아야 100여 명 정도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업체가 한국 시장에 안착하면서 본사가 직접 외국인 임원을 선임하는 등 한국 직원들의 설 자리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지속 가능한 기업은 곧 사랑받는 기업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기 어려울 것이다.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고객은 물론 이와 관련된 이해 관계자, 더 나아가 국민에게 행복을 전파해야 한다.

올해는 수입차 업체들이 잘 나가는 기업에서 사랑받는 기업으로 한 단계 나아가길, 성숙한 기업 시민으로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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