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무기에 사용 가능 기폭장치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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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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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란이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기폭장치에 대한 정보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공하기로 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과 IAEA는 레자 나자피 IAEA 대표부 주재 이란 대사와 테로 바르조란타 IAEA 부국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8∼9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잠정 합의를 이룬 이란 핵협상 후속협의를 해 이런 합의를 도출했다.

IAEA는 홈페이지에 게제한 성명에서 “이란은 IAEA가 폭발용 브리지 배선(EBW) 기폭장치 개발의 필요성과 효용을 평가할 수 있도록 정보와 설명을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레자 나자피 이란 대사는 “IAEA와 협력하기 위한 7개의 실무조치에 합의했다”며 “5월 15일까지 이행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관영 뉴스통신 ISNA는 익명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이란 정부가 EBW에 대해) 이미 IAEA에 건넨 것 이상의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IAEA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2008년 민간 및 재래식 무기에 응용하기 위해 고속·고정밀 기폭 장치인 EBW를 개발했다. IAEA는 EBW에 대해 핵무기 기폭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또한 이란은 아라크 중수로의 최신 설계 정보를 IAEA에 제출하고 중부 야즈드주에 있는 사그한드 우라늄 광산과 우라늄에서 이물질을 분리해 가공한 '옐로 케이크'(Yellow Cake)를 생산하는 아르다칸에 있는 시설에 IAEA가 제한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옐로 케이크는 황색 분말로 농축 등의 과정을 거쳐 핵연료로 사용될 수 있다.

이번 합의에 대해 AFP는 “이란이 수년 만에 처음으로 ‘군사적 차원의 핵 활동 가능성’에 대한 IAEA의 의혹에 응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란과 IAEA는 지난 2011년 말 '파르친 핵실험 의혹'이 제기된 이후 10여 차례 핵사찰 협상을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기구 대변인은 “합의 내용에는 IAEA가 핵실험 의혹을 제기한 파르친 군사 기지 사찰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르친 군사 기지는 테헤란에서 동남쪽으로 30km 떨어져 있다.

IAEA는 “파르친 기지에는 핵 고폭실험을 위한 격납용기가 설치됐고 이것이 핵무기 개발의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파르친 기지는 재래식 군사시설일 뿐이고 핵실험 의혹은 서방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제공한 왜곡된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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