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경영전략] 우리투자증권 성장ㆍ안정 두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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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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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우리투자증권은 2014년이 어느 해보다 중요한 시기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사업구조 효율화를 통해 조직 안정, 지속 성장이라는 두 경영목표를 동시에 이룬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작년 9월 말 기준 증권업계 내 자산, 자기자본이 각각 1, 2위를 기록할 만큼 대형사다.

NH농협지주는 당분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을 미루겠다는 계획이다. 반대로 보면, 우리투자증권은 늘 합병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원규 사장이 신년사에서 "올해는 회사 거버넌스(관리방식)가 변화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본업에 집중해달라"고 임직원에게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경영전략을 '사업 리포지셔닝(Re-positioning)'으로 요약했다. 주요사업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사내 자원을 재분배하겠다는 의미다.

작년 말 우리투자증권이 실시한 조직개편은 이같은 경영전략 포석이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사업부 내 지역본부를 5개로 줄였다. 반면, 투자은행(IB) 및 기관대상 영업조직은 늘어났다. 전략투자본부가 신설된 것도 눈에 띈다.

올해 우리투자증권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상품경쟁력 강화에 무게가 실렸다.

이미 우리투자증권은 업계에서 상품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작년 4~9월 금융상품수수료는 202억원으로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했고 같은 기간 집합투자증권(펀드)취급 수수료와 신탁보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IB, 트레이딩 역량을 활용한 자체개발 상품도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서 트레이딩은 주식, 채권을 비롯한 상품운용이나 파생상품 공급 및 자기자본투자를 모두 일컫는 사업이다.

또 해외 채권이나 주식,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해외시장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IB와 트레이딩, 영업부서 간 공조가 강화된다. 상품개발부인 '미래상품발굴단'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미래상품발굴단은 '스마트인베스터'와 '100세시대플러스인컴'을 비롯한 새 상품으로 업계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이미 IB 투자금융이나 기관영업 조직을 확대하는 작업도 마쳤다.

IB사업은 우리투자증권이 꾸준히 강점을 보여 온 분야이기도 하다. 작년 4~9월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35% 늘어난 227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 포스코에너지,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대규모 거래를 잇따라 성사시킨 결과다.

우리투자증권은 2012년 대형IB로서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전담중개업무)가 가능해진 이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 투자, 헤지펀드 사업, 사모펀드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나선다.

이미 우리투자증권은 해외 현지법인 8곳, 사무소 2곳을 통해 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해외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했다. 금융 중심지인 홍콩에 위치한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는 성공적인 해외진출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화면서 우리투자증권이 관련사업에서 성과를 더욱 키울 가능성도 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계에 직면했다고 판단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수술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위탁매매 수익이 정체된 반면, IB와 트레이딩 수익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각각 다른 산업주기를 가진 사업이 혼재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사업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WM사업에서 전통적인 대면 창구인 지점뿐 아니라 모바일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법인영업 또한 ETF나 해외주식 중개에 나서 종전 주식 위탁매매를 대체할 신규 수익원 발굴에 나선다.

이와 함께 IB사업은 구조화 딜(거래), 인수금융을 비롯한 고객 맞춤업무가 가능하도록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트레이딩 사업은 주식과 채권ㆍ외환ㆍ실물 성격을 분리, 시장 대응력과 운용 전문성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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