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예찰' 야생조류 GPS 부착 확대…첨단장치 기술력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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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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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새 GPS 부착 확대, AI 상시예찰 및 멸종위기종 보전·연구

  • 야생조류에 맞는 첨단장치도 필요…現GPS 크기·배터리 수명 '애로'

지난달 국립생물자원관 직원들이 동림저수지에서 첫 번째 가창오리를 포획, 이동경로 파악을 위한 위치추적장치(GPS)를 부착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의심 추가 신고가 닷새째 들어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AI 상시예찰 및 멸종위기종 보전·연구 등을 위한 철새 위치추적장치(GPS) 부착이 확대된다. 하지만 야생조류에 맞는 GPS 크기 축소와 배터리 수명 등 첨단기술력도 뒷받침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는 야생조류에 대한 GPS 부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1993년부터 철새 등에 이동연구용 금속가락지를 부착해 연구를 진행해왔다.

GPS 부착은 지난 2010년 멸종위기종 보호 및 AI 등 조류질병·철새 이동경로연구를 위해 본격 시작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GPS 장치를 통해 중요 종의 이동경로와 월동지·번식지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국립환경과학원의 경우는 AI 상시예찰·연구 등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GPS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인공위성추적기(PTT 방식)와 이동통신망 추적장치(CDMA 방식) 등 두 가지 종류다. 현재 PTT방식의 위치추적 장치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조류의 크기·무게·생태적 특성 등을 감안하면 철새 부착용 GPS의 R&D 기술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국립생물자원관 직원들이 동림저수지에서 첫 번째 가창오리를 잡는 데 성공, 이동경로 파악을 위한 9.5g짜리 GPS를 부착했으나 무게를 견디는 데 시간이 다소 소요됐기 때문이다.

GPS 장치의 무게는 부착 조류 무게의 최대 5% 이내에서 가능(가창오리 몸무게·400~500g)하나 위성 수신 등의 기술 및 수요 부족 등으로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GPS를 부착한 철새는 총 18종, 169마리로 맹금류인 흰꼬리수리·참매를 포함한 기러기류·오리류·백로류 등이다.

그러나 위치 추적이 되고 있는 철새는 흰꼬리수리·가창오리 등 8종, 38개체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적중인 철새는 2종, 43개체뿐이다.

위치추적이 되지 않는 개체는 GPS 수명(배터리 등) 종료, 개체의 자연사 또는 포식 등으로 수신 종료 상태인 것.

양 기관은 추적장치 및 표지 부착 확대를 통해 철새의 이동경로 파악은 물론 서식지 모니터링 및 인접국과의 국제공동연구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말똥가리 등 멸종위기종을, 농축산부는 오리와 기러기류 등 국내에 많이 서식하는 철새 10종, 70마리에 우선 GPS 부착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환경부가 철새 조사연구에 대한 DB구축을 확대하고 유관기관 간 정보공유 및 교류 등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철새이동연구의 전통적 방법인 금속가락지와 유색표지 부착 등 연구용 표지를 매년 1만개체 이상의 철새에게 부착하고 있고 GPS 부착도 확대할 것”이라며 “철새를 비롯한 야생동물의 보호를 위한 생태연구와 조류질병 관련 연구분야에 관계 기관과 지속적인 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야생조류에 맞는 GPS 기술력은 뒷받침돼야한다”면서 “그럼에도 가창오리는 생태적 특성상 포획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가창오리를 대상으로 포획 위성추적에 성공한 것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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