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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봉동 성대 야구장 '종합병원 유치'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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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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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유치를 추진 중인 서울 도봉구 도봉2동 '성균관대학교 도봉선수촌 야구장' 모습. [이미지 제공=국토교통부 브이월드]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 도봉구 도봉로168길 30(옛 도봉2동 628번지)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도봉선수촌 야구장이 종합병원 및 주상복합단지로 변모한다.

11일 도봉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성균관대야구장 상급종합병원 유치추진위원회가 발족해 청원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달 서울시가 발표한 동북 4구 발전전략인 '행복4구 플랜'에 따른 것으로, 성대 재단에서도 개발계획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위원회 측은 "도봉구의 종합병원 병상 수는 서울 평균(1332개)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병원 종사자 비율도 시의 절반에 못 미치는 의료서비스 취약 지역"이라며 "주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치위 관계자는 "이를 위해 현재 성대 재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시 소재의 한 상급병원에서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고 귀띔했다.

총 면적 4만8055.8㎡의 성균관대야구장을 개발하는 사업은 도봉구의 주도로 추진돼 왔다. 특히 야구장이 2010년 이전한 서울북부지방법원 옆에 위치해, 주민들뿐 아니라 공실률이 높은 건물주들도 병원 유치에 적극 찬성했다는 후문이다.

20년 넘게 도봉동에 거주한 주부 장모씨(60)는 "예상과 달리 법원이 들어선 후 별다른 실익이 없었다"며 "병원 유치로 유동인구가 늘고 건물주들이 임대료 욕심을 조금만 낮추면 집값이 한층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도봉동 아파트 단지(동아ㆍ삼성래미안 제외)의 평균 매매가는 전용면적 84㎡가 3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법원 주변 건물을 포함한 상가의 공실률도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위원회 관계자는 "병원 유치에 앞서 우선 야구장 부지가 자연녹지지역에서 근린상업지역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도시계획변경을 위해 서울시에 제출할 청원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근린상업지역으로의 변경과 함께 병상 수도 당초 400병상에서 700병상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가능하면 800병상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700병상 기준 종합병원 유치 시 3600억원의 생산유발, 49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다는 것이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는 부지에 30층 규모 2개 동으로 구성된 주상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달 중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앞서 개발사업이 무산된 점을 꼽으며, 지방선거를 앞둔 선심성 유치전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워낙 발전이 더딘 지역인데다 재선을 목적으로 한 반짝 유치전에 그칠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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