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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일본 전 총리, 침략전쟁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 "누구도 부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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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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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발전의 토대”…軍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면담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90) 전 일본 총리가 11일 총리 재임 시절인 1995년 8월15일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정책으로 아시아 국가에 큰 피해와 고통을 준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을 담아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 의원단의 초청으로 이날 입국한 무라야마 전 총리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단과의 만찬에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발전의 토대가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대대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혀왔다”며 “이를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여러나라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관계 회복의 징조가 보였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총리도 1차 내각이 구성됐을 때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혔다"며 "제2차 아베 내각이 성립한 이래로는 뭔가 잡음이 섞여 들어오는 느낌이 있지만, 누구도 담화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하게 된 이유로는 “앞으로 일본이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아시아 여러 나라들로부터 신뢰받는 나라가 돼야 하며, 패전 50년을 기점으로 매듭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많은 환영을 받았는데, 무라야마 담화를 평가해 주는 따뜻한 마음이라고 본다”며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삐그덕대는 상황에서 (일본이) 무라야마 담화를 소홀히 하는 것이라는 질타로도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화를 발표했다고 다가 아니다. 이를 실천하며 더욱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우호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만찬 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의당 김제남 의원 주최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작품 전시회’를 찾아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이옥선, 박옥선 할머니와 면담했다.

일본 전·현직 총리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한 할머니는 "일본은 사죄하고 우리한테 배상해야 한다"며 "우리를 끌고 남의 나라까지 갔다"고 울분을 토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통역을 통해 할머니의 주장을 들었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다.

할머니들은 면담 후 2004년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못다핀 꽃’이라는 그림을 무라야마 전 총리에게 선물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할머니들은 짧은 만남을 아쉬워 하면서도 따뜻하게 손을 잡아준 무라야마 전 총리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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