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B2B(기업간거래) 시장에 집중했던 건축자재 업계가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건축 시장 대신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달 자사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명을 홈씨씨에서 '홈씨씨인테리어'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소비자 접점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 2007년 인테리어 시장에 진출한 KCC는 목포에 홈씨씨 1호점, 2010년에 인천에 2호점을 열고, 올 들어 울산에 인테리어 전문 전시장을 추가로 개설했다.
KCC는 최근 패키지 인테리어를 선보이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시장 창출에 나섰다.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패키지 인테리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패키지 인테리어란 다양한 인테리어 자재들을 스타일별로 패키지화하거나 거실, 욕실, 주방 등 공간별로 시공해 주는 서비스이다.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취향을 반영한 몇 가지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패키지로 묶어 상품화해 합리적인 가격에 인테리어를 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CC 관계자는 "일산 킨텍스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에서 개최될 경향하우징페어에 참가하는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6일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자사의 주요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매장인 'LG하우시스 강남 지인 스퀘어'를 개장했다.
새롭게 문을 연 지인 스퀘어는 총면적 1690㎡(약 510평), 3개층으로 구성됐으며, 인테리어자재 전시 공간과 디자인 트렌드 공간, 세미나와 강연 룸, 카페 등이 접목된 복합 주거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LG하우시스는 매장 방문 고객에게 인테리어 자재 상담부터 디자인 제안, 시공업체를 연결해주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는 B2C 마케팅 공간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B2C 마케팅 강화 전략은 업계의 실적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KCC의 영업이익은 2316억8651만원으로 전년 대비 16.5% 성장했으며, LG하우시스는 창사 이래 최대치인 114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B2C 시장의 성장세와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에 힘입어 올해 건자재 업계의 실적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