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출신 김윤철 예술감독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국립극단 만들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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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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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첫 간담회..공연편수 줄이고 계약직 배우 채용등 운영방향 발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이제는 '국민의 국립극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국립극단', '국제 경쟁력이 있는 극단'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김윤철(65) 국립극단 새 예술감독은 17일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을 대표하는 극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내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립극단의 운영 방향에 대해 김 감독은 "그동안 20편에 달했던 공연 편수를 줄이고 다양한 기간의 계약직 배우를 채용한다"면서 "조직 전반을 제작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3년간 레퍼토리를 미리 정하고 여러 공연에 핵심적으로 출연할 수 있는 석좌 배우(3년형 계약·5명), 중추 배우(2년형 계약·10명), 기반 배우(1년형 계약·15명)를 채용할 계획이다. 더 필요한 배우는 오디션 배우나 실습 배우 등의 형식을 통해 보충한다는 것.

 국립극단은 2010년 재단법인으로 재출범하며 전속 단원제 대신 작품별 오디션을통해 배우를 캐스팅하는 제도를 택해왔다.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배우 경쟁력을강화한다는 목표 아래 시행된 제도지만, 작품마다 배우가 바뀌어 국립 극단의 색깔이나 정통성이 희석된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는 "정체성 확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일정 수의 배우를 단원으로 흡수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전속 단원의 폐해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재계약 비율 등을 조정해 경쟁하는 분위기는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극단 전경


"평론가로서 극단을 움직일 생각은 없어요. "

 김 감독은 제작 경험이 없는 평론가 출신이라는 점 등 연극계의 비판과 우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감독은 "많은 분이 제가 현장 예술가 출신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40년 넘게 비교적 공정하고 비판적으로 연극계를 바라봐왔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평론가와 예술가, 작가 등 현장에 계신 분들의 의견을 듣는 창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연극협회,한국연극연출가협회등 연극계는 지난 4일 취임한 김 감독에 대해 “국립극단 예술감독 제도가 시작된 이후 지금껏 예술감독은 현장의 예술가였다”며 “평론가를 선임하려면 그만한 이유가 분명해야 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과 논의가 필요하지만 그런 시도는 없었다”고 반발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었다.

한편, 김 감독은 서울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1972),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연극영화학과(1981)를 졸업하고 세종대 영어영문과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국제연극평론가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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