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기임원 월급 최소 1억5530만원… "성과급이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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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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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전자 등기임원 한 명이 매월 최소 1억5530만원 이상의 고정 보수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0대 기업 중 최고다.

100대 기업 전체 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최소 고정 보수는 523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최소 6억2800만원 가까이 받는다. 

또 등기임원 1인당 월 평균 고정 보수액이 1억 원을 넘는 기업은 100대 기업 중 7개였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와 월간지 'HR Insight'이 공동으로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18일 밝혔다. 대기업 월 평균 고정 보수가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100대 기업 중 2013년 한 해 월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월 평균 고정 보수를 연간으로 환산해보면, 삼성전자는 등기임원 1인당 최소 연간 18억 6360만 원(1억 5530만원x12개월)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말 등에 지급되는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 등기임원이 받는 실제 연간 총 보수액은 이보다 훨씬 더 높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월 평균 고정 보수는 2010년과 2011년에는 1억 1670만 원으로 동일했다가 2012년에는 1억 8270만 원으로 다소 상향됐었다. 그러다 작년에는 이전해보다 월 평균 2740만 원 적게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고정급 형태의 보수보다는 성과급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2년에 삼성전자 등기임원은 1인당 연간 21억 9240만 원(1억 8270만원x12개월) 정도의 고정 보수를 받았는데 비해, 성과급(기타 포함) 등은 30억 원이 넘었다. 고정 보수와 성과급 등을 포함해 2012년 한해 해 1인당 실제 받은 총 보수는 52억 원이나 됐다. 2010년에는 연간 고정급은 14억 원 정도 됐고, 성과급 등은 45억 원이 넘어 실제 받은 1인당 연간 총 보수액은 59억 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현대차 등기임원 한 명의 월 평균 고정 보수액이 높았다. 현대차는 삼성전자에 비해 불과 3.3%(月 510만원↓) 적은 1억 5020만 원이었다. 이를 연간으로 계산할 경우, 현대차 등기임원은 작년에 1명당 최소 18억 240만 원 이상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0년 현대차의 월 평균 고정 보수는 1억 5100만 원이었고, 2011년 1억 4150만 원, 2012년 1억 5020만 원으로, 2010년 이후 크게 변동이 없었다. 연간 고정 보수는 2011년 16억 9800만 원, 2012년 16억 9600만 원 정도였다.

하지만 현대차는 고정 보수 대비 성과급 수준은 삼성전자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2012년에 현대차 등기임원이 받은 연간 총 보수 금액은 1인당 평균 22억 9900만 원이다. 앞서 16억 9600만 원이 당해 연도 받은 고정 보수액이라면, 성과급 등은 6억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2011년 연간 총 보수액은 1인당 21억 원인데, 이중 성과급 등은 4억 원 정도에 그쳤다.

이외에도 작년 한해 월 평균 고정 보수액이 높은 3~5위 기업은 현대제철(1억 1670만 원), 현대모비스(1억 980만 원), KT(1억 700만 원)로 파악됐다. 또한 CJ제일제당(1억 480만 원)과 한진해운(1억 50만 원)도 매월 1억 원 이상 보수를 받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연간 보수로 환산하면, 현대제철 14억 40만 원, 현대모비스 13억 1760만 원, KT 12억 8400만 원, CJ제일제당 12억 5760만 원, 한진해운 12억 600만 원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매월 1억 미만 5000만 원 이상 받는 기업은 100대 기업 중 33개였다. 월 평균 고정 보수가 4200만 원 이상을 넘어 1인당 연간 최소 5억 원 이상 받는 기업 수는 총 53개였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가 받는 월 평균 고정 보수 수준이 기업 규모에 비해 타 기업보다 매우 높은 편은 아니었다”며 “다만 삼성전자는 고정급 형태의 보수보다는 연 단위 경영 성과를 판단해 그에 상응하는 성과 보상을 강화함으로써 다른 기업들보다 책임 경영을 하려는 기업 문화가 강하다는 것을 이번 조사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기업의 분기 및 반기보고서를 참고했다. 각 기업의 1분기 때 받은 보수와 2분기와 3분기 때 받은 전 분기 대비 보수 증가액 중 보수액이 작은 두 개 분기(6개월 분) 보수를 평균 내어 최종 월 평균 고정 보수액을 산정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상장사 중 매출액 기준이며, 12월 결산법인에 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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