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호 ‘100일 작전’ 돌입…“입에서 단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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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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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황창규호의 KT가 조직과 사람, 제도를 바꾸는 ‘100일 작전’에 전격 돌입하면서 3만2000여명의 임직원이 술렁이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달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하며 임직원들을 긴장시켰다. 그 구체적인 첫 액션플랜이 일명 ‘100일 작전’이다.

19일 복수의 KT 관계자에 따르면 황 회장은 취임 이후 3개월 내에 눈에 보이는 실적을 가져올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를 황 회장의 ‘100일 작전’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그 첫 단추는 토요일 강제 정상출근으로 시작됐다. 토요일이라고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하거나 2~3시간 집중 근무제와 같은 탄력적인 시간 운용은 허용되지 않는다. 평일과 같은 정상 근무 시간이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팀장급 이상 간부 직원들에 한해 주말 출근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 적용될 방침이라는 이야기가 사내에 돌고 있다.

황 회장의 이 같은 토요일 근무 지침 결정은 내정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황 회장은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원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업무파악에 나섰다. 이 때 황 회장은 9시에 출근해 6시에 칼퇴근 하다시피 하는 KT 기업문화를 접하며 적잖이 당황했다는 전언이다. 황 회장은 지금과 같은 KT의 방만한 기업문화가 지속된다면 급변하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확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KT의 업무 강도도 크게 높아졌다. 이른바 ‘숙제검사’가 대표적이다. 이미 황 회장의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임직원들 사이에 오르내리고 있다. KT 관계자는 “부서장들이 전날 저녁에 관련 과제를 팀원에게 내주고 이튿날 오전에 확인하기 시작했다”며 “직원들은 바뀐 근무환경에 적응하느라 입에서 단내가 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방침에 직원들의 반발은 게세지고 있다. 온라인에 마련된 KT 사내게시판은 황 회장 성토의 장이 됐다. 사내 게시판에 관련 글이 올라오면 어느 글보다 임직원의 관심도가 높다. 한 KT 관계자는 “황 회장의 경영 방식에 대한 불만 글이 올라오면 평균 조회수가 1만 건이 넘는다”며 “KT가 청경과 교류 근무자를 제외하면 정규·계약직을 모두 합쳐 3만2000명 수준인데 세 사람 중 한명은 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내부에 또 다른 불만 요인은 업무강도가 세진데 비해 급여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삼성출신 회장이 급여 빼고 다바꿨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KT내부에서 아직까지 급여 조정에 대한 지침은 없지만 임금 수준은 이통 3사 가운데 중간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올해 공개한 사업설명서에 따르면 평균급여는 5100만원(지난해 9월 기준)이다. 이는 동일한 시기를 기준으로 SK텔레콤의 8600여만원보다는 낮지만 LG유플러스(4700만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평균 급여 5600여만원과는 500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일각에선 KT 임직원들이 공기업 시절 마인드가 아직까지 남아있다며 이를 버려야한다고 지적한다. 재계 관계자는 “KT는 여전히 공기업 시절 추억에 빠져있는 것 같다”며 “9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근무 방식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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