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최악의 유혈 사태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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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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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우크라이나에서 일부 과격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10명 넘게 사망했다. 지난해 11월 반정부 시위 사태가 촉발된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다. 이에 따라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사태는 또 다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 주요 외신들과 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에 있는 독립광장에 모여 있던 수천 명의 시위대는 시내 그루셰프스카야 거리에 위치한 의회 건물 쪽으로 가두 행진을 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내각 총사퇴로 공석이 된 새 총리 후보와 개헌 등에 대해 논의될 예정이었다.

경찰은 시위대가 의회로 향하는 것을 막았고 일부 과격 시위 참가자들은 보도블록을 부숴 경찰에 던지고 타이어에 불을 붙였다. 거리에 세워져 있던 트럭을 불태우기도 했다.

200명 정도의 시위대는 시내 립스카야 거리에 위치한 여당(지역당) 당사를 공격했다.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고 창문을 깨트렸고 주변에 세워진 차량을 부수거나 불태웠다.

이에 경찰은 폭음탄과 최루탄을 발사했다.

내무부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야권이 폭력 시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법이 허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압할 것임을 경고했고 오후 8시 독립광장 시위대 진압을 시작했다.

경찰과 진압부대는 물대포를 쏘며 독립광장 쪽으로 진입했고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 유혈충돌로 경찰 6명과 여당 관계자 1명이 사망했다. 여당 관계자는 시위대가 지역당 당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화재로 질식사했다.

민간인 7명도 사망해 지금까지 이 유혈 충돌로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당해 입원한 경찰과 진압부대 요원은 159명이고 시위 참가자도 150명 넘게 부상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빅토르 프숀카 검찰총장은 이날 유혈 사태에 대해 “부상자 한명 한명과 불탄 자동차, 부서진 창문 등에 대해 난동범들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며 “검찰은 폭력 행위를 선동한 자와 이를 주도한 자 모두를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권 지도자들이 지난 이틀 동안 이날 가두행진을 예고했었다”며 “그들이 키예프 시내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19일 오전 야권 지도자들과 이번 유혈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내각 공보실은 “19일 0시를 기해 키예프로의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며 “대규모 소요 사태와 관련해 인명 희생을 막고 혼란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사태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야권 인사 전원 석방 △반정부 시위대 점거 관청에서 철수 등으로 해결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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