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KISDI 기본연구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산업의 발전방향 연구 보고서를 최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경선 KISDI 창조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으로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서의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향후 스마트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가치창출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시너지 창출, 지식재산의 보호와 공정경쟁의 균형, 초대형기업과 다양한 주체들이 상생하는 생태계 구조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이 다양한 융․복합 산업의 토대로 미래 사회, 미래 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주도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라이프사이클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트너의 2013년도 전망에 기반한 스마트 디바이스 라이프사이클 분석에 따르면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은 2014년 이후 본격적으로 성숙기에 진입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아직 성장기에 있는 태블릿 제품과 다양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제품들이 향후 선진국의 컴퓨팅 디바이스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의 경우, 선진국의 스마트폰 시장 성숙이 스마트폰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 및 각종 하이브리드 제품들이 성장기 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라이프사이클 변화는 향후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이 시급함을 의미한다.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성숙으로 그동안 고가의 스마트폰으로 가능했던 부가가치 영역은 급속히 감소하고 높은 금융시장 변동성 등으로 인해 신흥국으로의 적극적인 시장 확대 전략이 선진국에서의 스마트폰 성장 둔화세를 메꿀 수 없기 때문이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로의 진화는 사회의 소통방식 및 생활양식의 변화를 수반하고 이에 상응하는 경제적․사회적 가치 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서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보고서는 특허분쟁의 증가도 주목했다.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지식재산에 대한 가치가 증가하면서 시장선점의 효과를 연장하고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특허전쟁이 심화되고 있고 실질적인 제품의 생산 없이 특허만을 사들여 특허소송으로 이익을 취하는 특허괴물로 인한 분쟁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식재산의 보호를 통해 혁신자에게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지속적인 혁신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특허소송이 악용되는 것은 오히려 혁신의 장애물이 될 수 있어 이러한 변화는 지식재산권의 보호와 공정거래 사이의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의 진흥, 나아가 창조경제의 실현을 위해 지식재산권의 보호와 공정거래 사이의 적절한 조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우리나라의 경우는 미국과 달리 지금까지 특허권 보호가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한 측면이 있어 아직까지 창조경제구현을 위해 특허권자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쪽으로 무게를 싣는 정책이 타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의 주요 기업들이 종적, 횡적 확대를 통해 초대형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스마트 디바이스를 대상으로 한 기존 설문들을 종합해 하나의 디바이스를 통해 다양한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이질적인 취향, 요구를 가진 소비자들의 구매선택에 있어 동질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하나의 디바이스가 특화된 기능만을 수행하던 시절에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각자 자신이 원하는 기능에 가장 부합하는 디바이스들로 세분화됐으나 이제 하나의 디바이스로 서로 다른 요구를 가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되면서 기능적 요구에 기반한 소비자 선택의 이질성이 감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소비자 선택의 동질성 증가는 기업들의 리스크 증가와 연결될 수 있어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의 주요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 수직계열화 등 종적, 횡적 확대를 통해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혁신역량 확보 및 영향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향후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의 발전은 초대형 기업의 주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부가 다양한 주체들이 상생가능한 생태계 구조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기업의 규모 및 생태계 내 영향력이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면서 대기업에 대한 규제보다는 전반적인 생태계의 부흥을 꾀하는 방향으로의 정책설정이 타당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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