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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ㆍLG유플러스 충돌, KT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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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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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위 사업자 빼놓고 1위, 3위 사업자 대립 왜?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최근 이동통신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연이어 충돌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2위 사업자인 KT의 통신시장 경쟁력을 보여주는 굴욕적인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주 211대란으로 불리는 보조금 과열의 주범이 누구냐를 놓고 갈등을 벌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19일 유선 결합상품 시장 경쟁 과열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신흥 강자의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오히려 이를 즐기는 모습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연이어 충돌하는 사이 KT는 지켜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2위를 제껴 놓은 1위와 3위의 싸움이 3위의 부상과 2위의 하락 상황을 상징하고 있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KT를 걸고 넘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KT의 지난해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통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나 싸움을 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KT의 고난은 2세대(2G) 가입자 종료 문제로 1.8GHz에서 LTE 서비스를 늦게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타사가 앞서가고 있는 사이 LTE 후발주자로 낙인찍히면서 가입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새 정권 초기부터 CEO 리스크로 인해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의사결정 지연 등으로 정상영업이 이뤄지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경영 수장과 주변 간부들의 미래가 불안한 가운데 그룹의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KT의 지난해말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이 30.09%로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20%대로 내려앉을 처지가 됐다.

지난해 주파수 할당을 통해 1.8GHz 인접 주파수 확보에 성공하고 먼저 광대역 서비스에 나섰는데도 불구하고 나온 결과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사상 첫 점유율 20% 달성을 앞두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최근의 상황이 통신부문 경쟁력 하락을 상징하는 가운데 KT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최근 충돌은 결국 무선 시장 경쟁력을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라는 해석이다.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재판매를 통한 무선시장 지배력의 유선시장 전이를 우려하며 방통위에 신고를 접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3회선 이상 무선 서비스를 결합하면 초고속인터넷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SK텔레콤의 재판매 전략이 결국에는 이통 이용자를 가둬두려는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SK텔레콤의 이용자 고착화 전략이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는 논리다.

SK텔레콤은 이러한 결합 판매가 3사가 모두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이용자 후생을 위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KT가 최근 충돌 과정에서 비껴 있는 데 대해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50%를 유지하고 LG유플러스가 20%를 달성하려는 의지가 강한 반면 KT에 있어서 30%라는 상징성은 그보다는 덜하기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서 비켜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KT 경영진이 바뀌고 전략방향이 아직 나오지 않은 탓도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KT가 LTE 서비스를 늦게 시작하면서 고전했지만 올해 광대역 서비스 등을 통해 회복할 것으로 본다”며 “LTE 가입자 점유율만 놓고 봐도 지난해 5월부터 LG유플러스를 제치고 올라서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미 올라서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망했다.

KT 관계자는 “누가 뭐라고 하면 반박하겠지만 타사끼리 서로 공격하고 있는데 끼어들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며 “3밴드 LTE 망 서비스를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망이 깔려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곳은 KT 뿐이고 7월 전국망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지속적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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