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 3명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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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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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금융지주가 사외이사 3명을 신규 선임한 데 이어 일부 이사들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KB금융에 따르면 KB금융이사회는 지난 21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한편 일부 사외이사의 연임 여부를 결정했다.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이날 "신성환 홍익대 교수와 김명직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조재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했다"며 "최종 확정은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임 한도(5년)를 채운 조재목 이사와 지난해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 이영남 전 이사, 배재욱 이사를 대신한다. 이영남 전 이사는 지난해 말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배재욱 이사도 같은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4명의 사외이사들에게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다.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이지만 임기 만료 후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에 따라 최장 5년까지 1년씩 연임할 수 있다. 이경재·고승의 이사는 4년째 재임 중이며 김영진·이종천 이사는 3년째, 황건호 이사는 2년째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배재욱 이사도 2011년부터 3년째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일부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이사들이 연임이 사실상 확정돼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금융권 내 고질병으로 지적돼왔던 문제점이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사외이사의 임기를 최장 5년까지 연임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임기한도를 채우는 게 관행처럼 여겨져 왔다. 이에 대해 해당 금융사에 대한 기여도와 무관하게 사외이사 대부분이 최대 재임기간까지 연임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사추위 구성원에 임기 만료를 앞둔 이사가 포함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금융 사추위 구성원은 임영록 KB금융 회장을 비롯해 이경재·고승의·김영과·조재목 이사로 구성됐다. 김영과·조재목 이사를 제외하고 임기 만료를 앞둔 2명의 이사가 본인 스스로를 재추천하는 셈이다.

금융당국도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지난해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통해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당시 권고사항에는 사외이사에 대해 △해마다 이사회의 재신임 평가 실시 △2년마다 외부평가 실시 △이사회와 사추위의 추천경위 공개 △외부추천제도 활성화 등이 담겼다.

그러나 이번 KB금융 사외이사 선임에는 이 같은 권고사항이 반영되지 않았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과 별도로 사외이사 선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또 이날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승인하고 회장 및 임원에 대한 연봉 상한선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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