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메뚜기 축출 운동’…홍콩인 60%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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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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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명품관 앞에 모인 중국인 관광객. [홍콩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홍콩에서 중국인 관광객 제한을 촉구하는 ‘메뚜기 축출 운동’이 거세지면서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24일 홍콩 문회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100여명의 홍콩 시민들이 ‘메뚜기들의 침략’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홍콩 침사추이(尖沙咀)에서 중국인 여행객의 홍콩 방문 반대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최근 홍콩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욕을 퍼붓거나 중국 관광객을 모욕하는 행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홍콩의 일부 시민과 인사들은 ‘메뚜기 축출 운동’이 오히려 홍콩 경제발전의 주축을 무너뜨리고 홍콩의 핵심 가치를 손상시키는 행위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홍콩 현지 경제발전에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행위가 수년간 홍콩이 힘들게 쌓아 올린 ‘쇼핑천국’의 명성을 해칠 수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러한 중국인 경시 행위를 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며 정부는 관련 처벌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관련 상업 단체들은 홍콩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 수 있다는 것을 우려, 쇼핑 전단지와 대보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환영’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언론 환추왕(環球網)이 중국인 1200명과 홍콩인 1000명을 대상으로 4일간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59.5%의 홍콩 시민이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또 중국인의 78.8%가 홍콩인의 민족 경시 행위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는 국가적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주 홍콩에서는 넘쳐나는 중국인 관광객의 대규모 소비가 홍콩 물가상승을 일으키고, 현지 교통체증 등을 유발해 시민의 생활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가두 시위를 통해 중국 여행객의 제한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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