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야권 연대 민심 순응하면 되는 것…욕심부리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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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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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자료제공=서울시]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야권) 연대라는 것은 민심에 순응하면 되지 욕심부리거나 정략적인 일을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국민동행)' 조찬포럼에 참석해 "저도 생각이야 있지만 생각대로 안 되는 게 정치"라며 "연대란 것이 상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 마음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지 나머지는 고려할 일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부쩍 인용하는 경구 '수가제주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물은 배를 띄울 수도 가라앉힐 수도 있다는 뜻)'를 "가슴에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리당략에 따른 기계적인 야권단일화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포럼은 권노갑·김덕룡·신필균·인명진·정대철·영담스님 등 국민동행 상임(공동)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 시장의 시정 성과에 대한 강연을 듣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는 강연에서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 은평뉴타운 미분양 해결, 채무 감축, 공공임대주택 건립, 뉴타운 출구전략, 복지 확대, 심야버스 도입, 일자리 창출 등의 정책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특히 복지를 강조하면서 "독일 중산층은 월급 절반을 세금으로 내고, 북유럽도 세금을 못 내겠다는 사람은 드물다"며 "(정부가) 세금을 잘 쓴다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피력했다.

박 시장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조건으로 저소득층을 지원한 브라질 사례를 언급하며 "이 정책으로 (브라질) 국내 경기가 돌았는데 경제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잡한 경제학과 큰 기업인에 맡겨보니 경제가 잘 됐던가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경전철 도입과 관련, "지하철을 만들면 걸어 다니니 건강에 좋고 대기 질도 좋아지고 동네가게도 살아난다"고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현대자동차에 좀 미안하기는 하지만 지금 서울은 자동차 중독도시"라는 농담도 건넸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선거까지 100일 정도 남았는데 이 기간도 어찌보면 긴 기간일 수 있는 것 같다"며 "이 판이 어떻게 전개될지 저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추진한 것 다 하려면 2년8개월로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도 했는데 이를 두고 일희일비하면 정신적으로 괴롭고 서울시정이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일희일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고 했다.

박 시장은 "신나게 일하면 시민들이 알아서 다 판단하실 것"이라며 "시민들을 믿는다. 앞으로 연대를 어떻게 할지는 제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여러분들이 도와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대철 국민동행 공동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동행이 말하는 것은 개혁을 통해 정치개혁을 이루자는 것"이라며 "그래서 저희들이 연대, 단일화를 촉구하고 조정할 생각이다. 시장은 저희가 하는 것에 동의하고 받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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