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골든북 "지역경기 완만한 회복세 지속…대경ㆍ호남권 다소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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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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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지역경제보고서 중 지역경기 상황. 경기판단은 제조업 모니터링지수와 서비스업 모니터링지수를 GRDP 비중으로 가중평균하여 구한 종합 모니터링지수를 근거로 평가함. 모니터링지수가 –0.5~+0.5인 경우 보합, +0.5~+2.0(-2.0~-0.5)은 소폭 증가(소폭 감소), +2.0~+3.5(-3.5~-2.0)는 증가(감소), +3.5~+5.0(-5.0~-3.5)은 큰 폭 증가(큰 폭 감소)로 평가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올해 들어 국내 경기는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경권의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고 호남권의 회복세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6일 한국은행은 16개 지역본부가 832개 지역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 1분기호를 통해 "1~2월 중 국내 경기는 전 분기의 개선흐름이 이어져 2012년 4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경기 상황을 보면 이전 조사 당시(10~11월)와 비교해 수도권과 충청권, 제주권 경기가 소폭 증가를 유지한 가운데 강원권과 동남권이 보합에서 소폭 증가로 개선됐다. 반면 대경권은 보합세를 유지했고 호남권이 소폭 증가에서 보합으로 돌아섰다. 소폭 증가한 반면 강원권의 경기가 보합으로 돌아섰다.

강원권 경기는 비금속광물과 식료품, 자동차부품 등 제조업과 카지노 및 겨울축제 간광객 증가 등으로 서비스업생산이 모두 소폭 증가한 것이 회복세를 이끌었다. 동남권도 자동차생산과 석유화학 등에 힙입어 제조업 생산이 전 분기보다 개선되고,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도소매업의 매출 증가 등으로 서비스업생산도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그러나 호남권의 경우 우이산호 충돌 유류오염사고,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서비스업생산이 줄어든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건설투자와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와 설비투자도 지난해 4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김상기 한은 지역통할실장은 "지역경제 모니터링 결과 한은이 지난 1월 내놓은 경제전망 경로와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모니터링 지수로 보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다소 나아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생산측면에서는 제조업생산이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대경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이 늘었다. 서비스업생산 역시 호남권과 대경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수요측면에서는 수출이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정보기술(IT) 제품을 중심으로 늘어났으며 동남권에서도 자동차, 석유정제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소비는 호남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설비투자는 전반적으로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자동차부품 등 일부 업종에서 늘어났다. 건설투자는 산업단지 조성 등이 진행된 대경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공공부문 발주물량 축소 등으로 줄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민간주택부문이 회복조짐을 보였다.

고용사정은 수도권과 충청권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통상임금 및 정년연장 관련 제도 변경은 고용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향후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만한 주요 이슈로 △미국 양적완화 축소(QE 테이퍼링)의 영향 △엔화 약세(엔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근 기업 설비투자 상황 △최근 AI 확산 및 폭설 피해의 영향 등 4가지를 꼽았다.

아직까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와 엔저가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기 실장은 "테이퍼링은 기업들이 체감할만큼 실제적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상당수 기업들은 신흥시장국 경기 불안, 원자재가격 및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엔저에 대해서는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음식숙박업 등 관광관련 업종이 타격을 받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업종 부진을 상당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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