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정유ㆍ석유화학 업계가 연구개발(R&D) 센터 건립과 추가 인력 채용 등 R&D 부문을 강화할 컨트롤타워 구축에 나선다. 차세대 에너지와 신소재 부문에 R&D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영토를 확장하는 것은 전통적인 사업 구조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은 경기 과천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R&D 조직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오는 7월경 과천 주암동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건물을 리모델링해 연구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대전 기술연구소에 집중된 R&D 조직 일부를 과천연구소로 옮겨 서울 본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롭게 입주할 과천연구소에는 대전 주재 인력 일부와 추가 인력 등 총 150여명이 배치된다. 회사 측은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을 통해 우수 인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R&D 신규 인력 채용과 투자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G화학은 지난 2012년 300명, 지난해 400명의 연구원을 신규 채용했으며, R&D 관련 투자액도 2011년 3418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4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에너지는 2차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경기 남양주 화도읍에 약 2400평 규모의 연구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총 500억원이 투입되는 연구소는 오는 2015년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에너지는 2012년 6월 GS칼텍스로부터 양도받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 연구소도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의 핵심소재에 대한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향후 연구소를 운영이 본격화되면 계열사 간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 사업에 집중했던 S-OIL(에쓰오일)도 석유화학 하류부문 사업의 핵심 역량인 R&D 기능 강화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기술센터를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S-OIL는 최근 서울시와 마곡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19년까지 3953억원을 투자해 2만9099㎡ 용지에 석유화학기술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나세르 알 마하셔 S-OIL CEO는 "마곡단지에 건립될 석유화학기술센터를 통해 당사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 성공과 석유화학 하류부문 사업의 R&D 기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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