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 필요한 소치영웅들, 무리한 일정에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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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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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소치 올림픽 선수단.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소치 영웅들이 온 힘을 쏟아내고 25일 고국에 돌아왔다. 하지만 회복기를 가져야할 선수들이 무리한 일정에 강요당하고 있다.

소치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와 자신의 올림픽 최고기록을 내며 선전한 모태범이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500m에 시차 적응과 컨디션 난조로 기권했다. 그들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까지 마치고 25일 귀국했다. 단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대회 출전은 애초부터 무리다.

하지만 이번 26일부터 치뤄진 전국동계체전에는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대다수가 등록되어 있다. 이상화, 모태범을 비롯해 조해리, 김아랑, 공상정, 박세영, 박소연, 김해진 등 대부분이다.

이번 대회 공식적으로 참가 불과 의사를 밝힌 선수는 ‘피겨 여왕’ 김연아를 비롯해 심석희, 이규혁, 이강석 밖에 없다.

​올림픽 기간 동안 장기간 고도의 집중력과 열정으로 훈련과 실전을 경험한 선수들에게 부상방지 위해선 더욱이 휴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소치동계올림픽의 주역들을 동계체전의 홍보용으로 이용하며 무리한 일정을 강요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경기 종료 시점이 달랐던 선수들의 귀국을 일제히 통제해, 일괄적으로 25일 귀국 해단식을 치렀다.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미 런던 올림픽에서도 많은 논란과 비난을 받았던 행사였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일정을 밀어붙였다.

해단식에서도 선수들은 그저 들러리였다. 장시간을 비행한 선수들 표정에 피곤함이 역력한 가운데 대한체육회 임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등의 지루한 연설을 들어야만 했다. 조직위는 '높으신 분들'의 연설이 길어지면서 정작 중요한 태극전사들의 인사말과 소감을 일부 선수에게 형식적 몇 마디로 기자회견을 종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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