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초대형 LPG운반선(VLGC: Very Large Gas Carrier) 등 가스운반선 수주가 잇따르며 국내 조선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 조선업계의 총 수주량은 52척으로 중국이 수주한 60척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주금액으로는 한국이 31억9000만 달러로 중국의 수주금액인 13억4900만달러를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VLGC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수주가 잇따랐기 때문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수주행진을 기록중인 조선업체는 현대중공업이다. 조선해양플랜트(현대삼호중공업 포함) 부문에서 올해 50척(46억불 규모)을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VLGC 2척을 포함, LPG선 등 가스선 16척을 수주해 가장 많은 수주물량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LNG·LPG 등 가스선 42척을 수주한바 있다.
이외에도 컨테이너선 13척, 탱커 14척, 기타 3척 등 일반상선 분야에서 총 49척을 수주했으며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FPU 1기를 수주했다.
8척의 VLGC 수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대우조선해양도 향후 수주 전망에 있어 장밋빛이다. 지난달 20과 21일 아시아지역 선주 두 곳으로부터 각각 4척 씩 총 8척의 8만4000㎥급 VLGC를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2척 씩의 추가 옵션 계약이 걸려있고 이 역시도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러시아의 야말프로젝트 수주가 본격화 되면서 최대 6조원 규모의 LNG선 공급물량도 대기중인 상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야말 프로젝트에 사용될 LNG선 16척에 대해 선표예약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36척(LNG-FSRU 포함) 가운데 14척을 수주하는 등 LNG선 시장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선을 필두로 한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VLGC가 세계 LPG 화물의 70%가량을 수송하면서 LPG 수송 시장의 주력선이 됐고, 해외 발주물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LPG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LPG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주물량도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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