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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금융권 사외이사 모셔라…정실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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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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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최근 국내 상장법인들이 자금차입이나 펀딩과 맞물려 있는 시중은행, 증권사, 벤처캐피털 출신을 잇따라 감사나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 입장에서 금융권 인사를 영입해 금융 업무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일종의 '정실 인사'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델타테크는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창재 대신증권 상임고문을 상근감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그는 대신증권 동부지역 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오는 28일 주총을 여는 재영솔루텍은 김화진 전 신한은행 중화역 지점장을 상근감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신한은행은 재영솔루텍 지분을 11.9% 가진 주요 주주다. 또 이 회사는 작년 6월 말 기준 사용이 제한되어 있거나, 부채, 우발부채에 대한 담보로 6억9000만원 규모 신한은행 외화정기예금이 있다.

이외에도 오픈베이스는 오는 31일 주총에서 삼화신용금고 대표이사를 지낸 김경길씨를 비상근 감사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상법 상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경계에 있지만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외이사와 성격이 더 가까운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선임하는 상장사도 있다.

우전앤한단은 오는 21일 주총에서 최선규 아주아이비투자 투자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같은 날 주총을 계획한 톱텍은 사내비상근이사로 전형민 케이티비네트워크 사모투자본부 부장을 새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 두 상장사는 공통적으로 직ㆍ간접적 투자형식을 통해 회사를 지원한 금융회사 출신 인물을 이사로 선임한다. 아주아이비투자와 케이티비네크워크는 모두 국내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이다.

우전앤한단 관계자는 "작년 사모투자펀드 대상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했고 사모투자펀드의 업무집행지시자 요청으로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라며 "기타비상무이사는 상근은 하지않고 이사회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사외이사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지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변호사는 "검찰을 비롯해 권력기관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문제점은 꾸준히 지적돼 왔지만 금융권 출신 사외이사에 대한 뚜렷한 문제 제기는 그동안 없었다"며 "일반적으로 제조업체가 금융권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때 금융 관련 업무가 용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일 상장사 스스로 결정한 게 아니라 기업자금 조달을 도운 금융사의 요청에 따라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경우는 법적으로 문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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