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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유순택 여사, 피오나 공주, 권양숙 여사, 현정은 회장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조선소는 건조된 선박을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 이름을 붙여주는 ‘명
명식(命名式)’을 개최한다. 배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된 이같은 행사는 기업의 운영 방향을 공개하거나 이색 이벤트 행사로 진행되기도 해서 업계는 물론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외 조선사와 해운사들은 고위직 관계자나 오너가 소속 여성들이 명명식에 참여해 진수 직전 “이름을 XXX로 명하노니 신의 축복이 깃드소서”라고 쓰인 기념테이프를 도끼로 잘라내는 등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그 행사의 중심에 있는 여성들을 일컬어 갓마더(God Mother, 대모) 라고 부른다. 이는 과거 바이킹들이 만든 선박을 진수할 때 연결줄을 도끼로 끊은 것이 유래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기존의 틀을 깨뜨린 인물로 거론된다. 현 회장은 갓마더로써 기존 관습에서 탈피 경영에 대한 미래비전 제시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 지난 달 28일 현대상선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인도받은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에 대한 선박 명명식에 참석해 재도약의 포부를 밝햤다.
현 회장은 명명식에서 선박 이름을 '현대 드림호'라고 이름 지었다. 해운업계가 맞딱드린 불황의 파고를 넘어 재도약이라는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 자리에서 현 회장이 그룹의 비전제시를 하면서 선박 명명식은 더 이상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그룹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로 탈바꿈 했다는 평가다,
세계 1위를 자랑중인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다양한 갓마더들이 등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중공업은 첫 유조선의 이름을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가 명칭을 붙인바 있다. 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도 명명식에 참여하며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우리나라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유명하다. 아울러 반기문 UN 사무총장 부인인 유순택 여사도 선박 명명식에 갓마더로 참석하는 등 우리나라 조선업계에 있어 다채로운 인물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색 갓마더들이 등장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Entertaninment)적 요소까지 더해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선박건조에 참여했던 조선업계 관계자의 부인이나 자녀 등도 갓마더로 등장한 사례가 있다. 또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기도 갓마더가 된 바 있다.
해외사례로는 로얄캐리비안 크루즈가 인도받은 배의 이름을 명명한 피오나 공주가 가장 유명하다. 애니메이션 슈렉의 부인으로 등장한 피오나 공주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인 얼루어호에 갓마더로 등장했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측은 피오나 공주는 크루즈선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가득한 만큼 이를 표현해줄 수 있는 특별한 갓마더라고 소개한 바 있다.
또 세계적인 크루즈선인 로얄프린세스호의 대모로는 영국의 왕세자비 케이트미들턴이이 갓마더로 등장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배가 진수되기 직전 선주와 관계된 여성이 도끼로 테이프를 끊고, 피를 상징하는 레드와인을 깨뜨리는 것이 전통"이라며 "최근에는 배의 안녕을 기원하던 기존의 관행적 행사에서 벗어나 기업들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거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가미되는 등 이벤트성 행사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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