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전 세계적으로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자의 운영체제(OS) 영역 확대를 위해 다시 맞붙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애플은 iOS를 모바일이 아닌 다른 분야에 적용하며 세력 확장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탑재한 TV와 웨어러블 기기 등의 제품을 선보인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지난 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2014 상생협력데이 행사장에서 “타이젠 TV를 하반기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은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TV가 출시되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 등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개방형 OS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스마트폰 외 제품군인 웨어러블 및 스마트카·TV 등에 타이젠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갤럭시S5와 함께 공개한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 2’와 ‘삼성 기어2 네오’에도 타이젠을 탑재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타이젠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OS를 내세워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모바일 OS는 안드로이드가 점령한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OS 점유율에서 78.1%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안드로이드가 17.6%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한 iOS와 큰 격차다.
이밖에 윈도폰, 블랙베리 등은 미미한 점유율을 기록해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은 압도적인 상황이다.
애플은 iOS와 자동차를 결합했다.
애플의 카플레이는 아이폰을 자동차에 연동하는 기능으로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인 ‘시리’를 이용해 각종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와 아이폰이 연동되면 운전자는 전화번호를 검색하거나 전화를 걸고 부재 중 전화나 음성 메시지를 음성만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리 기능이 음성을 인식하고 문자 메시지를 읽어주거나 음성을 받아써 회신하는 방식이다.
카플레이는 지도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경로 안내도 가능하며 별도의 오디오 앱도 지원한다.
한 마디로 자동차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음성만으로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 기능은 향후 제너럴모터스, 포드, 혼다, 현대·기아차 등 10여 곳 이상의 자동차업체들이 도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모바일에서 시작된 OS 경쟁은 가전, 자동차 등 다른 기기로 옮겨가 똑똑한 기기를 만드는 ‘스마트 전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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