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안내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의 정책을 미리 알려주는 제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008년 불안했던 금융시장에 미리 알린 이후 일본은행ㆍ유럽중앙은행ㆍ영란은행도 뒤따라 실시했다. 대표적인 선제 안내는 연준이 실업률 6.5%, 인플레율 2%를 목표로 제로에 가까운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선제 안내는 갑작스런 금리 변동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오히려 예고된 금리 정책이 위험 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BIS는 중앙은행들이 금융시장의 눈치를 보고 오랜 시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위험한 투자를 과열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중앙은행이 투자자 행동을 의식해 선제 안내를 만든다면 금리 인상을 주저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재정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이 과도하게 연기되면 자산거품을 일으키게 된다고 덧붙였다.
BIS의 안드류 필라도 이코노미스트는 "4대 중앙은행들의 선제적 안내는 금융 불균형의 해로운 축적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예기치못하게 선제적 안내가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면 큰 패닉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이 지난해 중반 갑자기 선제적 안내를 바꾼 점도 신흥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안겨줬다. 벤 버냉키 연준 전 의장은 양적완화 확대기조를 축소로 바꿨다. 금융시장이 선제 안내에 대해 집중하면서 정책의 변화나 확대해석이 혼란을 야기시킨다는 얘기다.
또한 BIS는 전세계 채무가 지난해 중반까지 100조 달러(약 10경6550조원)를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 이후 40%나 증가한 규모다. 선진국의 양적완화와 기업의 차입 증가로 인해 채무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채가 가장 많았다. 지난 2007년 중반보다 약 80%나 증가한 43조 달러에 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국채는 12조달러로 증가했다. 기업채는 21조 달러에 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