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데이]‘경찰 출입문 배치’ 상엄한 포스코 주총. ‘사내하청’ 문제로 충돌(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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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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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14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주주총회는 주총 시작 전후로 경찰들이 사전에 배치돼 포스코 직원들과 함께 포스코센터 출입을 통제하는 등 상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포스코센터에는 각 출입문마다 포스코 직원과 경비원들로 보이는 일련의 사람들이 배치돼 회사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신분증 착용을 요청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한 센터 주변정문과 후문 밖에는 경찰차와 경찰들도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주총 당일 별다른 경호요원을 배치하지 않았던 포스코가 경찰 출동을 요청한 배경은 주총이 시작돼서야 드러났다.

일정대로 진행되던 이날 주총중 70억원 규모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의사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가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 문제를 지적한 것. 10분여에 가까운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이 주주는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포스코로 인해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동일한 노동을 하지만 정규직 직원에 비해 절반 수준인 임금밖에 받지 못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이 주주눈 과도한 이사 보수 한도를 낮추고 사내하청 기업 직원들에 대한 처우를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며, 이사 보수 한도 승인에 대해 반대의 뜻을 전했다.

주주의 발언이 길어지자 총회장에서는 그의 발언을 중단시켰고, 발언을 못한 주주는 피켓을 들어보이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한 M증권사에서 왔다는 주주는 의사 발언건을 얻은 뒤 “S전자의 이사 보수액은 400억원대인데, 포스코의 이사 보수액은 낮은 수준이며, 오히려 더욱 증액해야 한다”며, “포스코 이사들이 더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는 이 곳에서 논의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안건은 승인이 됐으나 발언을 못한 노조측 주주는 총회 후 사내하청 문제를 제기하며 고함을 질렀다.

또한 이 주주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권오준 회장 내정자가 인사말을 끝낸 뒤 주총이 폐막되자 다시 한번 사내하청 문제를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였고, 경비를 맡고 있던 직원들, 주총장을 빠져나가려는 주주들 일행과 부딪치면서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경호원들은 서둘러 이 주주를 비상계단을 통해 퇴장 시켰다.

해당 주주와 함께 온 또 다른 노동자는 포스코센터 주변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경찰과 포스코 직원들도 주총은 끝났지만 현재까지 각 출입문을 통제하며 이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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