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 의원은 경기지사에, 원 전 의원은 경선 룰 변경 등 우여곡절 끝에 제주지사에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00년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장파 정치인들의 모임인 ‘미래연대(미래를 위한 청년연대)’ 출신이다. 이회창 전 총재가 야당의 386 정치인에 맞설 ‘젊은 피’로 수혈한 것.
여권의 김영선‧권영진 전 의원, 지금은 야권으로 간 김부겸‧김성식 전 의원 등도 역시 미래연대 출신들이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에 모두 당선된 남·원·정이 ‘새정치수요모임’을 결성하면서 여권 내 개혁파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보수적인 당 노선을 비판하는 행보로 당시 박근혜 전 대표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15대 국회에서 배지를 단 이래 이제는 5선의 중진이 된 남 의원은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거치며 이번에 원내대표를 준비하다 ‘중진 차출론’ 속에 경기지사로 방향을 틀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정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원 전 의원 역시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각각 지내면서 입지를 끌어올렸다.
다만 정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남 의원이 전격 출마로 방향을 잡으면서 과거의 ‘동지’였던 두 후보 간에는 요즘 냉기류가 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원 전 의원은 당이 경선규칙까지 바꾸면서 본인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줌에 따라 제주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줄곧 정치를 했던 이력이 제주 현지에선 핸디캡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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