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데이]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구개발 인력, 현장을 알아야”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4일 “기업 연구소는 어떤 기술이던지 상업화 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조직과 마케팅과의 융합은 반드시 관철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의 첫 일정으로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연구원들의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회장은 “기존에는 연구실에서 연구개발을 해 왔는데 연구물을 상용화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 잘 안될 때는 연구부서원이 현장에가서 엔지니어로서 개발한 기술을 현장에서 생산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만든 제품은 고객에게 인기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연구원들은 마케팅 부서로 가야 한다. 이미 연구원들 많이 마케팅으로 가 있고. 고객맞춤활동(EVI)에 참여해 온 연구원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실용화 기술을 개발 위해 연구원 마인드를 바꾸고,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해 고객사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수 차례 반복해 강조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는 철강회사다. 철강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고, 이 기술을 기 축척해 온 마케팅 기법과 융합해 새로운 시너지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솔루션 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송도에 가면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해 고객사에 공급하는 연구소가 있는데, 이를 마케팅 센터로 흡수했다. 마케팅 기술과 연구개발 기술이 찰떡처럼 합쳐져서 시너지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솔루션 센터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주도해왔던 고객맞춤활동(EVI)을 한 차원 높인 것이라고 전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최대 무기인 기술력과 마케팅 기법을 융합해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솔루션’ 제품을 만들겠다. 솔루션 센터라고 이름 붙인 이유다. 고객의 니즈를 미리미리 파악해 최대의 기술력을 적용해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와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과 관련해 권 회장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권 회장은 인도 오디샤 주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와 관련해 “인도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지역이다. 민주주의가 잘 돼 있고 중앙 분권적 국가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광권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해 준 덕분에 행정쪽 추진은 잘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현지 특수 사정을 감안해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며, 건설 비용은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인도 파트너 사들과 충분한 협의 거쳐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중경강철과 합작협약(MOA)를 체결한 300만t급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철강기술의 추이로 봤을 때 파이넥스로 가야하며, 시간 걸려도 해내겠다”며, “여러 가지 제약사항이 있다. 기술 유출 문제도 감안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사고로 인해 조업이 중단된 인도네시아 일괄제철소에 대해 “걱정 많이 하는데, 연초 예상 못한 사고였다. 생산 중단에 따라 조업 정상도도 2개월 정도 지체됐다”며, “원래 목표였던 연내 흑자 달성은 쉽지 않겠지만 내년에는 흑자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의 부상에 대해 권 회장은 “선의의 경쟁자로서 같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현대제철의 부상과 관련해 “확실한 고객사가 멀어져 가는 경향 있다.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의 철강업이 좀 더 건전하게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대제철과 같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지구 온난화, 공해 문제는 단순히 포스코만이 아니다. 그런 문제는 같이 협력해서 서로 최적의 선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사업이자 미래 신성장동력과 관련해 “어떤 사업 언제 하느냐, 어떤 방법으로 진행해 나가는 가가 중요하다”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도 해야 하는데, 시기와 방법은 개별 사업마다 전략을 세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클린콜(SNG)사업은 미래의 청정에너지 사업을 이끌어갈 굉중요한 역할을 할텐데, 이 사업은 국내에서 저희들과 같이 투자해서 하겠다는 기업이 있다”며, “(이들과) 같이 가고, 틀을 잡고 경쟁력 키워 해외에 진출하고 M&A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에 대한 처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는 상당히 많은 자산 갖고 있는데 아직 상장되지 않은 게 있다. 각각의 자산을 판단해서 본사 업영역과 관련 적으면 상장하고 지분을 처분하는 방향으로 나갈 생각이다”며,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투자자들을 접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임 회장이 굉장히 많은 사업을 시도했는데, 수십개 사업 프로젝트가 제 테이블에 놓여있다”며, “면밀하게 검토해 (사업을 진행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시장이 있고, 우리가 갖고 있는 핵심역량이 외부 사람이 들어왔을 때 비해 얼마나 높은 진입장벽을 갖고 있느냐를 분석한 뒤 일정 수준의 진입장벽이 있는 사업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공 가능성이 엿보인다면 집중 투자해서 포스코 미래 메가성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마지막으로 회장 선임 절차에서 불거진 잡음과 관련해 “과정에서 알려진 내용이 실제와 동떨어진 견해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적으로도 포스코의 CEO 승계카운슬이난 후보선정위원회를 주도한 사외이사들은 독립적인 인물로 대한민국에서 학식이나 견해가 높은 분들인데. 이런 분들이 뽑는다면 흠이 없다. 정부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후보선정위의 인터뷰를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대학 졸업후 처음으로 시험보는 기분으로 인터뷰 했다”고 느낌을 전한 권 회장은 “엄격한 절차를 거쳐서 최고경영자(CEO)를 뽑는 포스코다. 물론 CEO승계카운슬이나 후보선정위원회가 모두 처음으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지적해준 내용 개선해서 그 부분은 검토해서 고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권 회장은 끝으로 “회장으로 선임된 것은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자만 중요한 개혁 이끌어 나갈 수 있어야 하는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며, “많은 변화를 추진하겠지만 너무 조급하게 추진하면 마찰 있으니 임직원 고객 주주 지역사회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해서 지속적으로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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