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MBC가 승부조작 사실을 폭로하고 자살을 시도한 ‘리그 오브 레전드’ 전 프로게이머 천민기 사건을 보도하면서 천씨의 투신 원인을 게임 중독으로 오해할 수 있는 장면을 내보내 논란을 낳고 있다.
MBC 뉴스투데이는 14일 오전, 천씨의 투신 자살 기도 사건을 보도하면서 그가 자살 시도 직전 인기 e스포츠인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승부 조작이 있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개인 SNS에 남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스투데이는 이 과정에서 송영도 부산 북부경찰서 형사팀장의 인터뷰 장면과 함께 “게임을 보통 사람보다 밤새도록 하고…순간적인 충동으로 자살을 기도했습니다”라는 자막을 삽입, 마치 천씨의 자살 시도 원인이 승부조작에 따른 심적 고통이 아닌 게임중독에 있는 것처럼 편집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시청자와 누리꾼들의 반발은 거세다. 자살 시도의 원인이 승부조작이라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편향적인 보도로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살 시도라는 심각한 문제까지 자의적으로 해석한건 도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높다.
뉴스투데이 보도를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MBC의 무리수가 또 시작됐다”, “객관적이고 정확했던 과거의 MBC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건가”, “사람의 생명이 걸린 문제까지 이런 식으로 왜곡하는 건 너무 지나치다”는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이미 MBC는 지난 2011년 PC방 전원을 갑자기 차단하고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객들을 게임중독으로 폭력적인 성향을 갖게 됐다는 식으로 왜곡 보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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