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베이징(北京)시가 올해 수십억의 예산을 투자해 인공기술을 이용한 스모그 퇴치에 나선다.
18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베이징시 기상국은 전날 ‘2014년 예산 항목’을 발표하고 올해 스모그 인공퇴치 항목에 2000만 위안(약 35억원)의 예산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스모그 인공퇴치 예산은 스모그퇴치 인공과학기술 실험을 통한 환경ㆍ기상 예측 강화 및 과학적 자료 제공을 위한 목적에서 올해 처음 단독 항목으로 설정됐으며 주로 인공스모그 실험과 검측기구 증설에 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베이징시 질량기술감독국(질감국·質監局) 관하 대기 정화 검측설비 증설에 220만 위안을 투자한다. 대기질 정화 검측설비 예산은 베이징시 공기 정화행동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주로 석탄검측설비 등 관련 실험장비 구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환경국 감독망 구축과 감독기관 증설을 위해 1344만 위안의 예산을 배정하고, 베이징시 도시관리집행국이 최초로 실시하는 환경신고 보상금 항목에 92만 위안을 투입한다. 또 도시 수무국(水務局) 관리 하에 17만 위안을 배정해 유치원 공기정화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앞서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베이징시 정협 위원이자 기상국 부국장인 왕잉춘(王迎春)은 "베이징시가 현재 인공스모그 퇴치 과학실험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스모그 억제 등 환경보호 분야에 앞으로 2년 동안 2조5000억 위안(약 434조원)을 환경보호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최근 3년간 관련 예산 1조6000억 위안(약 278조 원)을 뛰어넘는 규모로 올해 한 해 동안만 1조7000억 위안(약 295조원)이 집중 투입된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인공으로 스모그를 만들어 연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스모그실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시설물은 축구장 7개 면적에 해당하는 5ha 부지에 쌍둥이 모양의 반구형 구조물 2개로 건설되며 중국 정부는 5억 위안(약 868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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