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공적개발원조 일환 베트남판 KIST 청사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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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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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미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수혜 연구 기관인 한국과학기술원(KIST)이 베트남에 노하우를 전수한다.

KIST는 20일 한국‧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사업의 청사진을 하노이에서 발표했다.

V-KIST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인 마스터 플랜 발표를 위해 마련된 워크샵에는 KIST 및 베트남 측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해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세부 계획을 논의하고 양측간 협력을 다짐했다.

V-KIST 사업의 마스터플랜에는 한‧베 과학기술연구원의 비전과 설립 목표,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금 마련, 2017년 문을 열 연구소 건축계획과 연구분야, 그리고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견인한 KIST의 경험과 운영 노하우 등이 베트남에 녹아들어갈 수 있는 역량 전수 계획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우리 정부는 KIST와 같은 과학기술연구소 설립을 지원해달라는 베트남 정부의 요청에 따라 외교부 산하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개발컨설팅사업(DEEP)의 일환으로 ODA 차원에서 이 사업의 추진을 결정했다.

사업은 지금까지 우리 나라가 개발도상국에 ODA로 지원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베트남의 경제 구조는 국내총생산(GDP)에서 경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1970년대 우리나라와 유사한 가운데 경제 성장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중화학공업 육성이 필요하고 기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기관이 절실한 상황이다.

1966년 설립 이래 철강, 자동차 등 국가 기간산업의 기획과 TV나 반도체 등 핵심 산업기술을 개발하면서 과학기술입국의 기반이 된 KIST 모델에 베트남 최고위층이 매력을 느낀 것도 이 때문이다.

KIST는 48여 년 전 미국 원조로 설립된 한국의 첫 ODA 수혜 연구기관으로 축적된 연구소 운영 노하우와 연구 개발 역량을 개도국에 다시 돌려주는 ODA 선순환 모델인 V-KIST는 우리나라의 국격 제고와 한국과학기술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에 기념비적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ST는 V-KIST를 통해 베트남의 국가혁신 시스템(NIS)을 발전시켜 궁극적으로 베트남 산업 발전과 국가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나라 정부는 KOICA 예산 3500만 달러를 투입해 2017년 9월까지 본관과 연구동 및 부대시설 등을 갖춘 연구원 300명 규모 연구소를 짓고 연구장비와 역량전수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베트남 정부도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호아락 테크노파크에 20헥타르의 토지와 인프라시설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본관과 연구동, 또 향후 기업과의 협력연구 등을 수행할 기업 R&D 센터와 부대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연구분야로는 베트남이 강점을 가진 천연물 기반의 생명공학(BT) 분야와 경제 발전에 날개를 달아줄 전자재료.부품 관련 산업기술을 1차로 집중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IT융합, BT융합 분야에서의 미래원천기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KIST 연구팀은 베트남의 산업구조와 과학기술 수준 분석, 그리고 KIST 발전 모델, 양국 전문가 집단의 미래 예측 등을 고려해 연구분야를 도출했다.

KIST는 사업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 전담조직을 마련하는 등 마스터플랜 수립을 주도하고 첨단 연구시설 건축과 연구장비 지원 등 하드웨어 구축에 관한 노하우와 운영 자문, 교육연수 등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통한 소프트웨어의 이식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V-KIST가 단순한 연구 기관이 아니라 베트남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 위해 KIST 사례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의 책임자를 맡고 있는 문길주 KIST 전 원장은 “KIST의 성공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V-KIST가 자율성과 안정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특별법의 제정,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초대 원장의 선임 등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국가적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국은 V-KIST 사업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한국기업의 베트남 현지 투자와 연계될 경우 더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노이 시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삼성전자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과의 협력 증진은 베트남 측에서도 V-KIST 설립을 통해 기대하고 있는 또 다른 효과다.

V-KIST 설립은 이날 발표된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양국간 세부 협의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 내 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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